힝기스. 노보트나 여자단식 패권다툼 - 97윔블던 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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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16세 신성과 28세 노장의 대결. 최고 권위의 윔블던 첫 정상을 노리는 마르티나 힝기스(16.스위스)가 5일 야나 노보트나(28.체코)와 97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9백62만달러) 여자단식 패권다툼을 벌이게 됐다.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최연소 그랜드슬램 우승'등 숱한 기록을 양산해온 세계랭킹 1위 힝기스는 무서운 상승세로 윔블던 최연소 우승 기록마저 갈아치울 기세다.올시즌 단 1패. 힝기스의 기세를 꺾기에는 노보트나가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노보트나는 힝기스의 상승가도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선수로 꼽힌다.힝기스가 역대전적 3승2패로 한발 앞서 있지만 노보트나는 쉽게 경기를 내준 적이 없다.

한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노보트나(4위)는 지난 95년 함부르크오픈에서 애숭이 힝기스와 첫 대결,2-1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어 96미국오픈 8강전에서도 또다시 2-0으로 패했다. 그러나 노보트나는 힝기스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난해말 힝기스에게 내리 2연패를 안겼다.

96유럽실내오픈 결승에선 단 네게임만 내준채 2-0으로 완승했고 이어 아메리테크컵 준결승에서도 2-0으로 완파했다.

노보트나는 올해 립튼오픈 준결승에서 힝기스에게 2-1로 패했지만 힝기스가 올시즌 경험한 가장 힘겨운 경기였다.

'체코의 철녀'노보트나의 장기는 역시 강력한 서비스와 스트로크.175㎝.63㎏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서비스와 포핸드 스트로크는 슈테피 그라프(독일)를 연상시킬 정도로 강력하다.정확하고 빠른 스트로크가 장기인 힝기스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스타일이다.

힝기스-모니카 셀레스(미국)의 재대결이 무산됐지만 이에 못지않은 빅카드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남자 8강전에서는 세드릭 피욜린(프랑스)과 미하엘 슈티히(독일)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그레그 루세드스키와 팀 헨만을 3-1,3-0으로 제압하고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케 됐으며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토드 우드브리지(호주)도 각각 보리스 베커(독일)와 니콜라스 키퍼(독일)를 꺾고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신성은 기자

<사진설명>

결승에서 맞붙을 노보트나와 힝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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