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풀이>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 - 다양한 고이율상품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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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미 예고된 것이지만 금융기관의 금리경쟁이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치닫게 됐다.우선 은행들은 기존 3개월 미만의 저축성예금(5월말 현재 39조원)을 붙잡아두기 위해 한푼이라도 비싼 이자를 줄 수밖에 없다.또 그동안 2금융권에 밀려왔던 단기금리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고금리상품인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이같은 수신금리경쟁은 은행의 경영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결국 금리예측능력이 은행의 사활을 결정한다는 얘기다.윤교중(尹喬重)하나은행전무는 “처음에는 서로 경쟁하느라 금리가 오르겠지만 나중에는 능력있는 은행과 그렇지 못한 곳간에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에게는 여러가지 고금리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특히 발행단위가 비싸 일반 서민들은 아예 손도 못댔던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등의 액면가 및 만기제한이 없어진 것도 소액투자자들의 재테크에 큰 도움이 되는 대목이다.

다음은 이번에 달라지는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일반인들은 어떤 이익을 얻나. ▶예금유치를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므로 자유화대상인 자유저축상품등의 이자율이 올라가게 된다.따라서 월급통장,생활비통장을 보통예금으로 들고 있는 사람은 빨리 저축예금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또 MMDA같은 신상품과 짜투리 돈으로도 살 수 있는 CD,CP가 나오므로 재테크수단이 한결 다양해진다.

-은행의 모든 예금이자가 오르는가. ▶아니다.이번에 자유화된 은행의 3개월 미만 단기 저축성예금 이자가 투신이나 종금사의 같은 단기상품 수준으로 오르는 것이다.

-은행이 새로 판다는 MMDA는 어떤 상품인가. ▶수시로 예금을 찾아 쓸 수 있는 보통예금과 높은 이자를 쳐주는 저축성 예금의 장점을 합친 것으로 지난 82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상품이다.하루를 맡겨도 만기금리를 주는 것이 메리트다.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가.금리는 어떠한가. ▶개인만 가입할 수 있다.이자는 시장금리가 적용되는데 투신사의 초단기금융상품(SMMF.연9%)보다는 다소 낮은 7~8%가 될 전망이다.

-제2금융권은 어떤 변화를 겪게되나. ▶표지어음,중개어음,CP의 만기가 1년이내에서 자유화되고 최저금액 제한도 없어져 다양한 상품개발이 가능해진다.그러나 은행권의 단기금리가 높아지게 되므로 어음관리구좌(CMA)등에 들어있던 돈이 은행권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수수료가 자유화되면 어떤 변화가 오는가. ▶지금까지는 만기전에 해지하면 수수료를 물어 손해를 봐왔다.앞으로는 이런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수수료 자유화는 곧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콘도미니엄에 대한 여신규제는 왜 풀었나.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콘도미니엄을 사치성 소비시설로 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비싼 사채(私債)보다 은행돈을 쓰게 하면 관광산업 지원의 의미도 있다. 남윤호.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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