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이용 발급 민원서류 종류는 늘어났으나 팩스부족으로 부작용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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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정부가 1일부터 팩스를 이용해 발급할 수 있는 민원서류 종류를 20종에서 2백15종으로 크게 늘렸으나 대부분 동사무소에 팩스가 한대밖에 없어 업무처리가 늦어지는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동사무소의 팩스는 설치한 지 오래된 구형이어서 서류내용을 알아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고장이 나는 일도 많아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남구 D동사무소의 경우 하루 평균 20여건의 팩스민원이 접수돼 이를 처리하느라 직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20여건의 민원을 팩스로 처리할 경우 신청서를 팩스로 받아 회답이 나가는데 팩스 사용횟수는 40번이 된다.

게다가 구청의 각종 지시.지침.업무연락.보고등 하루 평균 40여건의 자체 팩스 사용량까지 겹쳐 팩스민원서류 발급이 늦어지고 있다.

수성구 B동사무소도 팩스 한대로 하루 10여건의 팩스민원과 1백여건의 행정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서류발급이 늦어지는데다 팩스가 2년 이상돼 잦은 고장으로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일쑤다.

이 동사무소의 한 직원은“앞으로 팩스민원 이용주민이 크게 늘어 날 것으로 보여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며“행정용과 민원서류 발급용 팩스를 따로 설치해야 업무처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 D동사무소 직원은“주변의 금융기관등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호적등본등을 발급받기 위해 팩스민원을 많이 이용하지만 구청과 업무연락 관계로 팩스통화가 잦아 민원서류를 제때 발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수성구청의 경우 구청.동사무소의 팩스민원이 지난해 9월 3천1백96건에서 올 5월 7천18건으로 두배이상 늘어 나는등 구청마다 팩스민원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구청들은“빠른 시일안에 예산을 확보해 팩스 대수를 늘리고 구기종은 최신형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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