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엔젤녹즙기 재기 나선 뉴엔젤 정일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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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엔젤 녹즙기가 다시 태어납니다.'녹즙기 붐을 일으켰다가 지난 94년 부도로 쓰러졌던 엔젤녹즙기가 재기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조금씩 만들어 크게 소문내지 않고 팔다가 최근에는 매스컴을 통해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는가 하면,위탁판매망을 본사에서 직접 챙기기로 하는등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도 직후 월2-3백대에 불과하던 매출이 최근에는 1천5백대 정도로 늘어났다는 것. ㈜뉴엔젤의 정태일(鄭太一.54)사장은“아직 종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며“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질좋은 품질을 공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젤은 지난 90년대 초 녹즙기 붐을 타고 한동안 빠른 속도로 신장했다.

그러나 라이벌이던 (주)엔젤라이프와 그린파워간의 경쟁이 급기야는 상대방 제품에'쇳가루가 더 많이 나온다'는 식의 헐뜯기 차원으로 번졌다.쇳가루 문제가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반품이 줄을 이어 결국 엔젤등 대부분의 녹즙기 업체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그후 검사결과 쇳가루파동이 사실과 다르다는 판명이 났지만 이미 모두 쓰러진 뒤였다.

당시 사장이 미국으로 떠나버리자 기획실장이던 그는 사태 수습에 나서 기술진과 간부진,그리고 협력업체등의 도움을 받아 회사를 다시 일으킨 것. 鄭사장은“요즘 대학에선'공멸마케팅'이란 이름까지 붙여 녹즙기 사례로 연구한다더군요.서로 도와서 시장을 성장시켜야 하는데 모두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제살깍아먹기를 한 결과였다”면서“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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