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통>미국 광고업계 '즐거운 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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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 광고업계가 자동차와 담배 회사 덕에 호황을 즐기고 있다.광고회사인 맥캔-에릭슨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광고시장은 7.5%가 성장했으며 올해는 6.2%가 성장한 1천8백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예상 성장률이 전년보다 낮아지긴 했지만,올해는 올림픽이나 대통령 선거등 특별한 대형 행사가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는 것. 광고 업계가 이런 호황을 누리는 것은 미국 자동차업체및 제약회사들의 대대적인 광고공세 그리고 흡연-금연을 둘러싸고 벌이는 담배회사와 금연제품간 광고대결 등이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제너널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등 자동차 빅3는 유럽이나 일본차 공세에 적극적인 광고전으로 맞서고 있다.

올 1분기중 자동차업체의 광고비 지출은 작년동기보다 14%이상 늘어났다. 또 제약회사들은 잡지를 중심으로 약 11%의 더 많은 광고를 집행,호황을 주도하고 있다.한편 지난해 광고비 지출에서 가장 가파른 신장세를 보인 분야는 담배.담배를 계속 팔려는 담배회사들과 이에 대항해 새로 개발된 금연관련 상품을 팔려는 업체간의 광고수요가 폭증,광고비 지출이 95년보다 무려 39%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금연관련 상품을 선전하는데 쓴 비용은 2억2천만달러로 95년(1천3백만달러)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담배회사들은 금연상품 광고보다 2배 이상의 광고비를 지출,미국 광고회사를 즐겁게 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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