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국회내 내각제 개헌등 野 '단일화3원칙' 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지난달 20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에게 15대 국회내

내각제 개헌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양당은 또 최근 단일화 협상팀간의 비공식 협의에서“후보 단일화는 합동 여론조사나 외부 여론조사 위탁등 양당 합의의 민심 측정결과를 따르고,이와 별도로 통합후보를 공고히 하기 위해 양당 합당을 검토한다”는 잠정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총재와 협상팀간의 이같은 합의는 이미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후보 단일화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국민회의 고위 당직자는 3일“지난달 김인곤(金仁坤)의원의 고희연 참석차 광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김대중총재는 김종필총재에게 내각제 수용의사를 거듭 밝히며'15대 국회내 개헌할 수 있으면 합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직자는“김종필총재도 이에 대해

대단히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두 金총재는 이후“상당히 신뢰를 갖는 계기가 됐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양당 수뇌부는 특히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야권 자력의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을 과시하고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합당까지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와 관련,자민련 단일화 협상단의 한 위원은“가장 확실하게 권력분점을 담보하는 방안은 두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양당간 연대보다 공고한 것은 합당이며,합당해야 대선을 전후한 영입작업도 혼선을 빚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대중총재의 한 측근도“최근 내부회의에서 김종필총재가 후보를 양보하는 대신 대선전 합당과 당권(黨權)을 요구해오면 수용해야 한다는 쪽이 우세했다”고 전했다.양당은 다음주 단일화 협상팀간의 공식 상견례를 갖고 이어 구체적 권력분점 방안과 공동의 정강정책 마련등 실무협상에 착수한다. 김석현.김현종.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