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버스 파행운행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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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전지역 시내버스 요금이 1일부터 인상됐으나 버스업계가 요금인상폭에 반발해 오르기 전의 요금인 일반인 3백60원(인상요금 4백원).중고생 2백70원(2백80원),좌석버스 8백원(8백50원)을 받는 파행운행을 강행하고 있다.

2일 시내버스와 좌석버스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시의 요금인상 방침에도 불구하고 인상전의 요금을 받고 운행중이다.

대전지역 14개 시내버스회사로 구성된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金熙東)은 시가 확정한 시내버스 요금 인상안을 받아 들일 수 없으며 오른 요금이 적용되는 1일 이후에도 종전요금을 그대로 받겠다는 뜻을 지난달 30일 시에 전달했으며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조합측은 또 시가 오는 16일까지 현실적인 요금인상안을 다시 내놓지 않을 경우 17일부터 전체 1백19개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53개 적자노선(버스 1백25대)에 대해 운행을 중지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시가 결정한 평균 6.7% 인상률은 업계가 요구한 평균 23.6%를 밑도는 것으로 현금승차시 할증료 폐지와 승차권 구입시 할인제를 도입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3.6% 인상에 불과한 것”이라며“현재 승객감소 및 기름값 상승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어 시가 대책을 마련해 줄 때까지 이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전시는“이미 결정된 인상안을 번복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적자노선에 융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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