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이회창 카드 거뒀다고 분석 - 신한국당 새 체제 야당시각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신한국당을 '이만섭(李萬燮)체제'로 개편하자 야당도 술렁이고 있다.이회창 전대표의'정치적 운명'때문이다.국민회의는 잔뜩 경계하는 표정이나 자민련은 미소를 흘린다.양당 모두 이만섭대표서리의 임명을'YS 정국구상'이 표출된 것으로 본다.일단'김심(金心)'이 李전대표로부터 떠났다는 분석이다.

국민회의는 여당의 대선주자가 이수성(李壽成) 혹은 박찬종(朴燦鍾)고문으로 확정될 가능성 때문에 우려를 표시한다.각각 TK(대구.경북).PK(부산.경남)연고를 갖고 있는 이들이 여당후보가 되면 올 대선도 영락없이 영호남 지역대결로 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李전대표를 공격하면서도'이수성 카드'보다 낫다는 전략적 판단을 해왔다.임채정(林采正)정세분석실장은 “결국 YS의 방미(訪美)는 외교가 아니라 이회창대표의 제거와 경선에서의 주도권 확보가 주목적이었던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YS가 상당히 기운을 차린 것 같다”고 긴장했으며“그러나 李전대표가 기세싸움에서 金대통령에게 지지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민련은 앓던 이가 빠진 듯이 시원해하고 있다.선영이 충남예산에 있는 李전대표의 세몰이가 성공해 여당후보가 되면 당장 3일후(24일)에 있을 예산 재선거의 승산부터 불투명하기 때문이다.李전대표의 세몰이가 주춤하면서 결국 경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류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이만섭의원의 대표서리 선임은 신한국당으로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치켜세웠다.

자민련은 물러나는 李전대표를 향해“그의 경질은 단순히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의미보다 대선후보가도에서 멀어져 간다는 정치적 의미가 더 크다”는 공식논평을 잇따라 냈다.

김종필(金鍾泌)총재를 비롯한 지도부는 은근히 이수성고문이 후보가 돼 자민련과 정치적 동반관계를 맺길 바라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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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김원길 정책위의장과 이만섭 신한국당 대표서리 출범 이후의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