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조기유학 기업서 후원- 중국의 유소년 축구 육성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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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중국 축구가 달려오고 있다.

중국정부는“아시아정상 한국을 꺾겠다”는 목표아래 유소년축구 육성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4년전 40여명의 꿈나무들을 선발,브라질 유학을 보냈던 중국은 보다 장기적인 계획아래 2년전 대대적인 유소년축구 육성책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해 오고 있다.

중국은 이미 '유학1세대'들이 지난해 세계청소년축구 아시아지역예선에서 한국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오르는 성적을 올렸다. 이에따라 유학대상지를 아르헨티나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 유소년 축구육성을 위한 축구학교를 전국 24개의 성.시에 설립했다. 유소년축구 육성을 위한 재정지원은 정부가 도맡아하던 사회주의 체제의 방식을 벗어나 시장경제도입으로 활기를 띠고있는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음료업체인 진리바우는 20~30명을 선발, 2~3년 기간으로 아르헨티나에 유학보내고 있다.성.시단위로 설립된 축구학교에는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선발된 꿈나무들을 연령별(14세이하)로 5개반으로 나눠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고 있다.연령에 따른 기초훈련과 전술훈련,이론교육을 체계화시킨 것이다.일상적인 공부와 병행되는 훈련은 각 성의 체육학원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방법을 바탕으로 실시되고 있다.

또 꿈나무뿐만 아니라 체육학원을 통해 지도자들을 육성하고 수시로 일선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술습득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각국의 새로운 이론들을 일선지도자들이 익힐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케이프타운(남아공)=신성은 기자

<진 시하오 유소년팀 감독 인터뷰>

“지도자와 꿈나무를 육성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합니다.” 제1회 나이키프레미어컵 세계유소년축구대회(남아공)에 참가했던 중국의 진 시하오감독(32)은 축구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선족 출신인 시하오 감독은 센양 131 축구학교 축구감독을 맡고 있다.

-지도자육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중국 역시 축구의 전통이 약하다. 따라서 통상적인 방법으로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체력훈련 중심의 방법으로는 선진축구와의 격차가 벌어지기만 할 뿐이다.”

-지도자 육성 방법은 어떠한가.

“중국은 각 성의 체육학원에서 축구 선진기술을 연구하는 한편 이를 통해 지도자들을 육성하고 일선 지도자 교육을 실시한다. 성대항 대회나 성내 대회때마다 각 성이 추진해온 지도자 육성및 교육의 차이가 나타나 경쟁도 대단하다.”

-중국이 축구 꿈나무 육성에 적극 나서게 된 이유는.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본다.성인축구만을 지원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국은 풍부한 인적자원만 믿고 대표팀중심의 운영을 했지만 아시아권도 공략하지 못했다. 그래서 꿈나무 육성에 적극 나선 것이다.14세이하의 어린선수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그 성과가 머지않아 꽃을 피울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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