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7차범행 이후 추가범행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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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7번째 범행 후에도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을 검찰에 송치하기에 앞서 가진 중간수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7차 범행 후 다른 여성을 차에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감금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인터넷 동호회인 '독신들의 모임'에서 만난 김모씨(47·여)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시흥시 월곶으로 갔다.

이어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로 가자는 제안을 김씨가 거부하자 차 안에서 새벽까지 내리지 못하게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그러나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는 김씨를 죽일 경우 범행이 탄로 날 것으로 생각해 살해하진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강씨의 전처와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의 고의성 여부를 밝히기 위해 집중 추궁했으나 강씨는 "누가 보아도 보험사기 목적으로 불을 낸 것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 의혹을 밝히는 데에는 실패해 검찰 송치 이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또 2004년 화성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노모씨 사건도 당시 이동전화 기지국 자료와 차량 CCTV자료, 수사대상자 명부, 국과수에 보관중인 혼합DNA 등을 분석한 결과 강호순과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다른 지방경찰청에서 공조수사를 요청한 3건 중 지난해 1월 충남 서천에서 발생한 슈퍼마켓 화재사건과 5월 인천 부평에서 발생한 간호조무사 실종사건 당시 강씨의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각각 안산과 수원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수사에서 배제했다.【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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