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신인탤런트 강성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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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그는 MBC 수목드라마'내가 사는 이유'의 푼수 작부'명화'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하지만 길을 나설 때 그를 대하는 일반인들의 반응은 사뭇 조심스럽다.

“저기,혹시…” 그때 그가 웃으면 그제서야 “맞죠,명화!”하며 반갑게 인사한다.

그만큼 그의 실제 모습은 극중과는 다르다.우선 드라마에서처럼 들쭉날쭉 제멋대로 잘려 나간 머리가 아니라 단정한 긴 머리다.

표정도 밝긴 하지만 건달 광팔이를 악착같이 쫓아다니는 명화의 극성스러움은 엿보이지 않는다.그저 얌전한 규수일 뿐. 그는 지난해 10월 MBC탤런트로 뽑힌 새내기다.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비친 것은'내가…'가 처음이다.올초 MBC'의가형제'에 나왔지만 수술실 간호사 역으로 마스크를 쓰고 커다란 눈만 빼꼼히 내밀었었다.

올 1월말'내가…'의 연출자 박종PD가 강성연의 동기 여자탤런트 17명을 불러 명화역에 대한 오디션을 치렀다.그중에서 그가 뽑혔다.

“명화에 걸맞게 어리고 철없어 보이는 인상 때문이었나봐요.운좋게 역할을 맡았지요.하지만 내성적인 제가 극성스런 명화역을 하려니 힘들었어요.” 명화의 푼수 성격을 톡톡 튀게 나타내려는 욕심때문이었을까.초반에는 동작이 크고 표정에도 과장이 보였다.

“연기를 거듭할수록 순진한 명화에게 빠져들어요.제 자신 명화가 돼 가며 과장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껴요.” 지난주 드디어 죽자사자 매달리던 광팔이와 살림을 차렸다.그러나 그동안 광팔이는 명화에게 냉담하기만 했다.그게 안타까워서인지 서울중림동에서 야외촬영을 할 때면 동네 아주머니들이“그놈이 뭐가 좋다고 그래,그냥 버려”라고 인생지도(?)까지 해주곤 했다.

지금은 서울예전 방송연예과 1년 휴학중이다.고교때 음대 진학을 꿈꾸며 열심히 성악 연습을 했던 그의 소망은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그보다 앞서 당장의 소박한 바람은“다음 드라마에서 무엇이든'푼수'와는 거리가 먼 역할을 맡는 것”이란다. 글=권혁주.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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