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이상난류 피해 속출 - 가리비 집단폐사.오징어 풍어로 값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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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원도 동해안에 올해 이상 난류대가 형성돼 어장환경이 예년과 크게 바뀌면서 가리비가 집단폐사하고 오징어.꽁치등 난류성 어종이 풍어를 이뤄 값이 폭락하는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 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고성에서 삼척에 이르는 강원도 동해안 전역에서 주양식 어종인 가리비가 집단폐사하기 시작,지난달 27일 현재 62곳의 양식장중 61.9%인 26개 양식장에서 모두 9백40여만마리(전체의 41.2%)가 떼죽음을 당해 52억8천여만원의 피해를 보았다.

지역별로는 양양군의 6개 어장에서 3백19만6천여마리(23억여원)가 폐사한 것을 비롯,강릉 7개 어장 3백82만1천여마리(9억2천3백여만원),삼척 10개 어장 1백17만2천여마리(8억3천6백여만원),고성 1개 어장 92만8천여마리(6억6천8백여만원),속초 2개 어장 36만9천여마리(2억6천5백여만원)가 피해를 보았으며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적온이 섭씨 15도 내외인 가리비가 이처럼 떼죽음을 당하는 것은 지난6월 동해어촌지도소의 조사결과 수온이 섭씨 17.7(속초.양양)~20.1도(강릉)로 나타나는등 지난4월부터 동해안에 예년보다 1~3도 이상 높은 난류대가 형성되고 가리비의 먹이생물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부족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이상 난류대의 형성으로 오징어와 꽁치등 난류성 어종이 많이 잡히면서 값이 폭락,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어민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27일 현재 강원도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와 꽁치는 각각 8천7백28,9천3백28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오징어 3천6백1,꽁치 4천2백98)보다 각각 2.4배,2.2배 증가했다.

이같은 풍어로 지난해 20마리 한상자에 1만5천~1만8천원에 팔리던 오징어(활어.선어)가 2천5백~7천원에 거래되고 꽁치도 지난해보다 5백원 싼 1만1천원에 거래되는등 생선값 폭락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강원도 동해출장소관계자는“올해 가리비 집단폐사와 난류성 어종의 공급과잉현상을 보이는 것은 이상난류대의 형성때문으로 추정된다”며“어장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7월중순께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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