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런 스타디움 행사 8만 大군중 운집 - 홍콩.북경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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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홍콩을 돌려받은 감격과 흥분의 여진(餘震)이 중국대륙을 흔드는 가운데 중국지도부와 12억 중국인은 1일 홍콩 경영에 대한 자신감과 사명감 속에 축배를 들었다.

江주석.李총리등 최고지도부는 이날 오후4시 베이징 주재 각국 외교사절단을 인민대회당으로 초치,홍콩반환 축하연을 베풀었다.이어 오후8시 궁런(工人)스타디움에서 8만군중이 참가한 경축행사를 참관하며 반환 첫날의 감격을 만끽했다.

江주석과 李총리는 1일 새벽에 거행된 특별행정구 출범식에 이어 이날 오전 곧바로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으로 돌아와 행사를 참관했다.

李총리는 홍콩의 장래를 우려하는 서방국들을 의식한듯 자신에 찬 어조로“홍콩은 과거보다 더욱 안정되고 번영할 것이며 이제부터 진정한 민주를 누리게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각국 대사및 국제기구 대표부부가 초청된 이날 인민대회당과 궁런스타디움은 홍콩회귀를 축하하는 대형 플래카드와 각양각색의 꽃들로 치장됐으며 행사장 주변 가로수를 오색등불로 단장해 축제분위기를 북돋웠다.

江주석이 직접 쓴'홍콩회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歡慶香港回歸)'는 대형 붓글씨가 중앙단상에 걸린 궁런스타디움 경축행사는 6만발의 폭죽을 터뜨리면서 절정에 달했다.

경축행사는 홍콩을 영국의 식민지로 빼앗긴 시점부터 반환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화(火)-수(水)-토(土)'3부작 매스게임이 중심행사로 1만8천명이 출연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白眉)는 수(水)편의 돌고래춤. 수만리 대양(大洋)에서 살다가도 자기가 태어난 중국의 주장(朱江) 삼각지로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흰색 돌고래를 등장시킴으로써 홍콩의 중국귀속 필연성을 묘사했다.

수편의 끝무렵 “주권은 결코 협상의 문제가 아니다.조국통일 실현은 중화민족의 염원이며 이 문제 해결책은 역시 '1국2체제(一國兩制)'실행이다”라는 덩샤오핑의 육성이 흘러나오면서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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