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림그룹 '전문경영인 회장체제' 출범 - 김병진 신임 그룹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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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림그룹의'전문경영인 회장체제'가 1일 공식 출범했다.

김병진(金炳珍.사진)대림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여의도 사옥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오너인 이준용(李埈鎔)전 그룹회장은 상임고문으로 자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그룹경영은 金회장이 총괄하게 됐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신임 金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10월까지 그룹의 중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며“현재 그룹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기존의 엔지니어링.석유화학외에 한 두가지 주력사업을 더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金회장의 기자회견 내용. -金회장 체제가 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기 전의 과도기적 성격을 지녔다는 견해도 있는 데.“李명예회장과 구체적으로 상의한 적이 없다.이번에 중요한 것은'李 전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용단을 내렸다는 점이다.따라서 누가 회장이 되느냐는 것보다 전문경영인이 그룹을 이끌어 갈만한 자질이나 리더십.비젼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급작스런 李 전회장의 퇴임 배경은.“오래전부터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이 있었으나 고사해 오다 평소'전문경영인 체제구축'을 강조해 온 李명예회장의 뜻을 받아들여 지난달 3일 사장단회의에서 회장직 수락을 결정했다.” -한계사업 철수등 그룹의 구조조정계획은.“각 사별 중장기경영계획을 살펴 자율경영 원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다.” -李 전회장과의 역할분담은.“명예회장님은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겠다는 뜻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나셨다.그러나 대림의 명운을 좌우할 사안에 대해서는 당연히 상의하지 않겠는가.” -전문경영인의 역할은.“경영을 잘해 주주를 만족시키고 임직원이 비젼을 갖고 행복하게 살도록하는 한편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본다.” -대림의 장기비젼은.“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8월말까지 중장기전략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이를 바탕으로 10월말까지 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우겠다.현재 그룹매출의 60%이상을 점하고 있는 건설업의 비중을 50%이하로 낮출계획이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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