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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 외고 영재교육원 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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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좋아하니까 영재원 수업도 재밌을 것 같아요." 경기외고 언어영재교육원 초등 부문에 합격한 박지후양이 앞으로 수업을 들을 교실에서 소감을 이야기했다.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경기권 3개 외고가 언어영재교육원을 신설하고 첫 신입생을 선발했다. 지난달 합격자를 발표한 경기(구 명지)·수원·고양외고는 3월부터 수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육비를 국가가 지원해 저렴한 비용으로 언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박지후(10·안양 부흥초4)양은 경기외고 언어영재교육원 초등 부문에 최고점으로 합격했다. 박양의 어머니 김미성(47·안양시 동안구)씨는 “지후가 유치원부터 초등 1년까지 2년간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크게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알파벳도 익히지 못한 채 미국에 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단다. 하지만 김씨는 “영어유치원은 다니지 않았지만 한글은 완전히 익혀뒀기 때문에 아이가 금방 적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양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귀국 학생 중심의 어학원 한 군데만 다녔다. 대신 집에서는 2살 터울의 언니와 영어로 주로 대화했다. 또 책을 좋아해 한글이든 영어든 소설책을 많이 읽는다. 책을 읽은 뒤엔 영어로 자신만의 이야기 쓰기를 즐긴다. 김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서점에 가 읽고싶은 책을 마음껏 읽게 한다”고 귀띔했다.
그 덕분인지 박양은 지난해 코리아헤럴드가 주최하는 영어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씨는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영재교육원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며“아직 처음이라 영재교육원 수업의 질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양은 “2차 영재성검사 시험에서는 주로 창의성을 펼쳐야 하는 문제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동그라미·직육면체·지팡이모양 등 제시된 모양을 모두 활용해 우주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문제, 규칙을 찾아 수 써넣기, 기존 표지판을 몇 가지 보여준 뒤 새로운 표지판을 만들라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3차 전형은 모두 객관식으로 영어 독해와 듣기 시험을 치렀다. 유형은 평이하고 난이도도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다. 마지막 전형이었던 면접은 원어민의 질문에 영어로 답하는 방식이었다. 박양에게는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설명하라’ ‘태양열 에너지와 같이 대체에너지로 쓰일 수 있는 것을 말해보라’ ‘좋아하는 책과 존경하는사람’ 등의 질문이 던져졌다.

 경기외고를 비롯한 수원·고양외고 역시 1·2차 학교장 추천(서류전형) 및 영재성 검사, 3차 학교별 필기시험, 4차 면접 방식으로 전형을 치렀다. 영재성 검사는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동일하게 치러졌다.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에서 개발한 문항들이 출제됐다. 학교별 자체 제작 문항을 출제하는 3차전형에는 경기·수원외고는 영어 독해 및 듣기 문제가, 고양외고는 영어 독해·말하기와 국어 문제가 출제됐다. 독해에는 문법 문제가 포함됐다.

 수원외고는 2년 교육과정으로 2010학년도에는 결원에 한해 추가 모집을 한다. 고양외고의 경우 중2 때 영재원 과정을 수료하면 고양외고 지원시 영재교육과정 수료자 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고양외고 김대진 교사는 “영어 말하기 시험인 ESPT를 연습해 보면 학문적성검사 전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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