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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2월의 주말에는 브런치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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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호 12면

1.비알시디 BRCD 건국대입구역 롯데백화점 스타시티 쇼핑몰 2층
문의 02-2218-3250

상호명은 ‘Bread is Ready, Coffee is Done’의 약자다. 우리말로 하자면 “빵은 잘 구워졌고, 커피도 이미 끓여 놨어요.” 그러니 얼른 와서 맛있게 먹으라는 의미다. 25~35세 오피스우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복합 공간으로 빵과 커피, 그리고 가벼운 식사 메뉴를 갖추고 있다. ‘BRCD’의 장점은 유기농+슬로푸드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기다림’과 ‘느림’을 통해 건강하게, 맛있게, 그리고 아름답게 음식을 즐기자는 컨셉트. 모든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공급받고 있음은 물론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굽는 빵도 ‘특별’하다. 밀가루·소금·물만 섞은 반죽을 17시간 이상 자연 발효시킨 후 돌 오븐에서 구워 낸다.

알고 보면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을 뿐인데, 냉동 도우를 이용하는 ‘무늬만’ 즉석빵집들이 늘면서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구워 낸 빵이 귀해졌다. 직접 먹어 보면 고소하고 바삭한 표면과 부드럽고 촉촉한 속살의 빵이 왜 가치 있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커피와 빵을 담는 나무 쟁반과 식기는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유럽식 브런치 느낌을 충족시킬 만하다. 홍시, 오미자 라즈베리, 귤 에이드 등 국내 제철 과일을 이용한 음료도 눈에 띈다.
샌드위치 종류 8500~1만1000원. 파스타 1만2000~1만7000원. 훈제 연어 에그 베네딕트를 비롯한 브런치 메뉴 7500~1만3800원.

2.트리플 오즈 Triple-O’s 도산공원 입구 호림미술관 1층 문의 02-542-1531

지난해 10월 개장한 수제 햄버거 전문 레스토랑이다. 모든 식문화가 웰빙을 외치는 시대에 퇴출 1호 대상인 햄버거를 주 메뉴로 택했다면 자신 있다는 얘기다. ‘포기할 수 없는 맛의 유혹, 이왕 먹는다면 안심하고 먹자’가 트리플 오즈의 가치관이다. 매일 아침 갓 구운 빵과 잡육을 섞지 않고 호주산 청정우를 이용한 100% 순소고기 패티를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 역사 또한 맛을 신뢰하게 한다. 80년 전통의 캐나다 패밀리 레스토랑 ‘화이트 스폿(White Spot)’의 어느 소스가 너무 맛있어 “소스 따따블 추가”를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 주문을 종업원들이 스페인어로 ‘세 번(트리플)’, 소스를 가리키는 동그라미(O)로 표시했던 게 지금의 브랜드 이름이다. 매장을 열기 전 캐나다 본사에서 ‘푸드 닥터’가 파견된다는 점도 신뢰 요소다. 그는 현지에 6개월 이상 머물며 그 땅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한 소스를 연구한다. 이것이 본사와 동일한 수준과 맛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비결이다.

다양한 햄버거(오리지널 7400원)와 파스타·샌드위치 등과 함께 맥주·와인이 준비돼 있다. 특히 추천할 만한 메뉴는 불가리아 유산균을 이용해 만든 수제 요구르트다. 나오는 시간도 오전 10시, 오후 5시로 정해져 있을 만큼 희소가치도 있고 무엇보다 건강한 메뉴라 경쟁률이 높다. 대신 예약이 가능하다.

3.놈 NOM 돈암동 성신여대 평생교육원 건너편 문의 02-929-1354

주인장은 전문 사진가, 주방장은 트레이너 출신의 몸짱, 홀 서빙을 맡은 세 명의 청년은 ‘샤방샤방’ 꽃미남. 이렇게 다섯 명의 남자(놈)가 모여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 바로 ‘놈’이다.
단층 한옥을 개조한 실내는 지붕의 절반을 통유리로 덮어 채광이 특히 좋다. 덕분에 비 오고 눈 오고 낙엽 지고 꽃잎 날리는 날이면 놈을 찾아 달려오는 여학생들의 발길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인상 좋은 주인장과 멋진 팔 근육을 가진 주방장은 처음부터 ‘정통’보다 대중적인 ‘손맛’을 컨셉트로 잡고, 놈만의 맛을 위한 ‘자가 연구·발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국에 몇 안 되는 화덕 전문가에게서 피자 도우의 두께에 따른 맛 조언을 듣고 매장에 화덕을 설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치즈 향과 유자 맛이 매력적으로 공존하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만들기 위해 레스토랑 개장 날짜를 미루기도 했다. 덕분에 촬영이 없는 날이면 맛있는 피자 만들기에 푹 빠진 사장이 직접 화덕에서 피자를 구워 낸다. 하얀 벽에 섬처럼 걸린 주인장의 사진 감상과 현관 앞 미니바에서 판매하는 앙증맞은 수제 쿠키도 놓치지 말기를.

파스타 종류 12종, 피자 종류 10종. 맥주와 음료가 있다. 와인은 하우스 와인만 있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은 매장에 낼 수 없다”는 게 주인장의 원칙. 점심 세트 메뉴(2인 기준:카르보나라 파스타+모차렐라 치즈 파스타+놈 샐러드+디저트+음료+빵) 2만원. 고르곤졸라 피자 1만2000원.

4.노다 카페 noda cafe 홍대 주차장 골목 끝 문의 02-334-9635

요리 연구가 겸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김노다씨가 연 두 번째 레스토랑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1호점 노다 볼(noda bowl)은 일식 덮밥류가 주 메뉴. 상호명도 우리말로 ‘드물고 귀하다’는 의미의 ‘노다’와 덮밥 그릇을 뜻하는 ‘볼’이 합쳐진 것이다. 2호점인 노다 카페는 노다 볼과 달리 밥집이라기보다 대학가 앞에 위치한 만큼 간단한 식사와 차, 그리고 와인과 와인에 어울리는 안주 메뉴를 중심으로 갖춘 곳이다. 바지락이 풍성하게 올려져 나오는 일본풍 간장 소스의 ‘쯔유 파스타’ 등 김노다씨가 개발한 아시안 소스를 이용한 요리와 음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인공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재료만 사용해 가정식으로 모든 음식을 조리한다는 원칙도 반갑다.

그대로 잿빛을 드러낸 시멘트 벽과 바닥, 그 위에 흩어진 듯 자리 잡은 색색의 디자인 의자들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만든다.
꼼꼼하고 특별한 감각을 가진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이 미친 실내 구석구석에는 독특한 소품들이 숨어 있다. 조명은 조금 어두운 편인데, 사실 그래서 더 아늑하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주방이 오픈돼 있고, 작업이 없는 날에는 김노다씨가 직접 주방에서 음식들을 만들어 낸다. 손님이 적은 오후 시간에 그와 음식 수다를 떨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파스타 종류는 1만1000~1만3000원. 커피 5000~6500원. 와인은 총 30종류를 구비하고 있으며 가격대는 2만~5만원대가 주류.

5.아티제 artise 압구정동 씨네씨티 극장 뒤 문의 02-3448-0017

2004년 타워팰리스에 1호점을 개장한 아티제가 아주 다른 성격의 7호점을 열었다. 기존의 카페 개념에서 더 나아가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면서 차와 술도 즐길 수 있는 유럽식 카페를 시도한 것. 공간도 식사를 하는 1층과 커피와 케이크·샌드위치를 즐기는 2층, 와인 바로 꾸며진 지하층으로 구성됐다. 아침에는 커피, 점심에는 식사, 저녁에는 술. 하루에 세 번 각각 다른 이유로 들르는 공간이라는 점이 아티제 7호점의 컨셉트다.

경연미 작가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벽을 제외하고 가구까지 온통 하얀 실내는 단순하고 깔끔하다. 아티제가 자랑하는 메뉴는 빵 위에 각종 야채와 고기 등의 신선한 토핑을 얹은 일종의 오픈 샌드위치인 ‘타틴’이다. 모든 재료가 한눈에 보이는 이 메뉴는 눈과 입으로 동시에 즐기는 건강식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모든 식자재는 신라호텔 구매 라인을 통해 엄선되고 있으며 레시피 매뉴얼도 깐깐하다. 유기농 빵과 드레싱·스프레드 종류를 매장에서 원하는 만큼 덜어서 판매도 한다. 발사믹 식초와 서양 미니 양파인 샬롯, 올리브 오일, 허브를 섞은 ‘토리노 소스’의 경우 150g에 8500원이다.
타틴류 1만5500~2만2000원, 샐러드 1만5000~1만8000원, 수프 1만1000~1만4000원, 닭고기를 와인 소스에 조린 프랑스 요리 코코 오 뱅 등의 스페셜 메뉴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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