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3,240명 대량 감축 - 종합금융사에 자구책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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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아그룹은 부동산 매각과 함께 4개 계열사에서 3천2백50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경직성 경비도 5천7백80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한승준(韓丞濬)기아자동차 부회장은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30개 종합금융사 임원등을 초청한 가운데 기업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자구책을 밝혔다.

계열사별 자구책은▶기아자동차가 인원감축 2천명,경비축소 3천6백억원,부동산 매각 7백억원▶아시아자동차가 인원감축 3백명,경비축소 1천6백억원,부동산매각 5천2백억원▶기아특수강 인원감축 2백50명,경비축소 2백30억원,부동산매각 3백50억원▶기산 인원감축 7백명,경비축소 3백50억원,부동산매각 1천7백억원등이다.

기아그룹측은“인원감축은 기존의 인원을 정리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신규채용을 줄이고 자연감소 인력의 충원을 안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韓부회장은 이날 설명회에서“자동차 매출부진과 금융권의 무차별적인 여신회수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모든 금융기관이 현행 수준의 여신이 이루어지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설명회에는 韓부회장.이신행(李信行)기산부회장.김영귀(金永貴)기아자동차사장.김영석(金榮石)아시아자동차사장.서순화(徐舜華)기아특수강사장과 종금사의 여신담당 임원.부장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은 이날 올해 임금협상을 회사에 전적으로 일임키로 결정했다.

이재승(李載昇)기아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원 1만3천9백68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73%인 1만1백93명이 올해 임금협상안을 회사측에 위임하자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기아자동차 김영귀사장은 이날“지금 상황으로 봐서 가장 좋은 것은 임금동결”이라고 말해 올해 기아 임직원들의 임금이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했다.金사장은 임금동결이 이뤄질 경우 약8백억원 가량(통상임금의 9% 인상기준)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金사장은“하반기 경영실적을 보아가며 노조원들의 사기진작과 복지향상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준.박영수.송상훈 기자

<사진설명>

기아그룹은 26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솔종합금융등 30개 종금사

관계자들을 초청,그룹 경영현황 설명회를 갖고 지속적인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기아자동차 한승준 부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임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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