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인플레 차단 모든 일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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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언급하면서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달 말 FRB의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8일 런던에서 열린 국제 통화정책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FRB는 현재까지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수정할 만한 아무런 이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FRB는 인플레와 싸우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이 말을 인플레이션 조짐이 커질 경우 금리인상을 보다 공격적으로 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이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FRB가 디플레이션보다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 연 1%로, 최근 46년간 가장 낮은 선에 머물고 있다.

한편 최근 3개월간 미국 경제는 고용지표까지 뚜렷이 개선되면서 지난 4년간 하락하기만 했던 금리가 올라갈 때가 됐음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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