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재, 여권 保守주자 공략- 이수성 고문.이한동 의원등과 만나 교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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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金鍾泌.얼굴)자민련총재가 신한국당쪽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18일부터의 1박2일 대구 일정이 특히 그렇다.대구시지부 정기대회 참석차 이곳을 찾은 金총재는 신한국당 이수성(李壽成)고문을 한껏 치켜세웠는가 하면 이한동(李漢東)고문과 회동했다.

金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이수성고문의'권력분산 국민투표안'에 대해“가장 건설적이고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이 정도면 자신의 내각제 개헌주장과 비슷한 궤도이기 때문이라 치부할 수 있다.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갔다.李고문의 경선승리에 대해“그렇게 됐으면 하는 생각이야 있다”고 노골적으로 친소관계를 표시했다.金총재는 또“2000년 국민투표를 하자는 李고문의 제안이나 집권후 2년3개월만에 내각제를 실현하겠다는 내 뜻이나 발상이 같다”고'동일안'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金총재 진영에선 최근'보수연합 내각제론'이 제기되고 있다.보수정치세력을 규합해 내각제 개헌을 실현한다는 개념이다.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와 공조해 내각제를 추진한다는'공식 당론'과는 다른 태도다.

이런 기류 때문인지 金총재는 여당의 대선예비주자.중진의원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18일 밤엔 경선운동차 대구에 내려와 같은 호텔에 묵게 된 이한동고문과 단독으로 50여분간 만났다.

조우 형식의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최소한 권력분산의 필요성엔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金총재와 李고문은“1백20여 각종 민생법안과 금융개혁안 처리,고비용 정치구조 개선방안 마련등을 위한 임시국회가 즉각 열려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이는 두 사람이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의 정치력 부재를 은근히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경선의 경쟁자인 李대표를 몰아붙여야 할 李고문과,같은 충청권에 기반을 둔 李대표를 견제해야 할 金총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金총재는 이번 주말엔 충북권의'대부'를 자임하는 김종호(金宗鎬.5선.괴산)의원과 골프회동을 계획하고 있다.金총재와 여당인사들의 잇따른 만남이 李대표의 기세를 꺾고'보수연합 내각제론'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가진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국민회의측을 긴장시킬 것임은 틀림없다. 대구=전영기.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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