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굿 모닝, 굿 스터디 … ‘아침형 공부’ 효과 두 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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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지양은 꾸준한 아침공부로 성적이 오르는 효과를 봤다. [오상민 기자]

유양지(14·인헌중 2)양은 지난 6개월간 아침공부로 효과를 봤다. 일주일에 3~4번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40분 정도 수학 문제를 풀었다. 1학년 때 부진했던 수학 성적은 지난 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각각 90점, 100점으로 올랐다. 유양은 “아침에 어려운 문제 위주로 공부했다“며 “그날 배울 내용을 아침에 미리 학습한 덕에 성적이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부지런한 습관을 기르고 개학 후 성적을 올리는 아침공부법에 대해 알아봤다.

아침에는 어려운 문제 위주로 아침공부가 가져오는 가장 큰 효과로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은 ‘자신감’과 ‘통제감’을 꼽았다. 그는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본인 생활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하루 일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아침에는 평소 자신의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공부가 좋다. 밤사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뇌가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 소장은 “수학 문제 중에서도 머리를 많이 쓰는 사고력 문제 위주로 풀라”고 말했다. 상위권용 수학 문제집을 한 권 준비해 아침 공부 전용으로 푸는 것도 좋다.

전날 공부하다가 안 풀렸던 문제를 미리 체크한 다음 아침에 다시 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학생 공부혁명』 저자인 서울사대부고 유미현 교사는 “밤새 고민하던 문제도 아침에 다시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린다”며 “시험이나 수행평가가 있는 날 아침을 잘 활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잘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하나로 모아 ‘아침공부용 오답노트’를 만들면 시험 직전 부족한 부분이 한눈에 정리된다.

『광렙학습법』 저자 박철범씨는 “자신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을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계획은 전날 미리 세워둔다. 영어라면 어휘암기나 듣기평가로 잠에서 덜 깬 머리를 풀어준 후 문법이나 독해를 공부하는 식이다.

게임 등 좋아하는 일로 졸음 쫓아 숙명여대 송인섭(교육심리학) 교수는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아침에 못 일어나는 학생이 많다”며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를 스스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철범씨는 “처음엔 일찍 일어나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자신에게 ‘상’을 주라”고 권했다. 예컨대 게임, 만화책 보기 등을 ‘기상 직후 30분’에 하는 식이다. 밤늦게 컴퓨터를 하고 싶어도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지’라며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할 생각을 하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명상기법인 ‘모닝페이지’도 활용해 볼 만하다. 기상하자마자 떠오르는 생각을 전날 미리 준비해 둔 노트에 자유롭게 쓴다. 그러다보면 졸음이 달아나고 하루 계획도 세워진다. 주제와 형식은 자유롭다. ‘모닝페이지’ 작성을 6개월간 실천하고 있는 성남서중 김연주 교사는 “쓰다 보면 전날 고민이 쉽게 풀리기도 한다”며 “자신의 목표와 꿈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동기 부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침공부를 처음부터 욕심내서 과다하게 하는 건 금물이다.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사이가 적절하다. 송 교수는 “일어나서 10분, 20분이라도 공부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생활리듬을 고려해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시작할 것”을 주문했다.

이지은 기자 , 사진=오상민 기자

아침 기상을 체질화하는 방법

1 일찍 일어나면 자신에게 ‘상’을 주자.

2 ‘모닝페이지’를 활용하자.

3 신문을 보거나 단순 계산, 어휘 암기로 졸음을 쫓자.

4 잠드는 시각이 달라도 기상시간을 동일하게 유지하자.

5 잠들기 전 다음날 아침공부 계획을 미리 세워 동기를 부여하자.

6 한두 번 늦잠 자도 포기하지 말고 다음날 다시 시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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