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 골프장 이달 개장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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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 난지도 대중골프장(9홀) 개장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3월에서 5월로, 다시 6월로 개장일을 연기했으나 땅 주인인 서울시와 위탁 운영자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의견 차로 6월 개장도 불투명하다.

공단은 지난달 골프장 조성 공사를 끝내고 서울시에 준공검사를 신청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시에서 흙길인 통행로에 자갈을 깔고 경계 울타리의 기초공사를 다시 하라는 등 27가지 보완 지시를 내렸다.

공단 측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난 1일 서울시에 가사용 승인 신청서를 냈다. 준공 허가에 앞서 이달 중 골프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가사용 승인 여부는 골프장 건설 투자액 실사를 마친 뒤라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단이 20년간 골프장을 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약정했으므로 정확한 투자액을 산출해야 논란이 됐던 골프장 사용료 산정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서울시는 1만5000원을 받아도 충분하다고 보는 반면 공단은 3만원선은 받아야 투자비를 뽑고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있다고 주장해 마찰을 빚어온 데 대해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양측이 생각하는 투자액 규모가 다르다는 데 있다. 공단은 146억원을 썼다고 주장하지만 서울시는 120억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단이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지나치게 많이 산정했기 때문에 거품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이달 중 개장하려면 당장 실사를 해도 시범 운영도 못해본 채 문을 열어야 하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며 "실사가 늦어지면 6월 개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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