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항공기가 다음 테러 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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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7일 서방 항공기를 표적으로 한 테러 공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알카에다는 미국인 인질의 참수 장면을 공개했던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십자군과 관계된 모든 시설.기지.운송 수단, 특히 서방과 미국의 정규 노선 항공기 등이 다음 작전의 직접 표적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알카에다는 또 "모든 이슬람 형제는 미국과 서방의 '십자군 전사들'이나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비(非) 이슬람 교도들과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라비아 반도의 알카에다'라고 서명된 이 성명서는 "이러한 경고의 목적이 이슬람 형제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이슬람 형제와 그들의 종교.명예.삶을 지키기 위해서만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알카에다는 미국과 그 우방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적들에게 협력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 적들은 맞서 싸워 박멸하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알카에다는 이와 함께 미국을 '사우디 독재 정부의 대리인'이라고 표현, 주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 성명서의 진위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알카에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칭해 즐겨 쓰는 아랍반도라는 단어가 말미에 들어 있다.

애덤 어렐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인에게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민간 항공기에 대한 테러 위협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여행경고를 발동했다"고 말했다.

[카이로.두바이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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