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기총통 5명 경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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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이 임기중 조기은퇴 의사를 밝힌 이후 대만 국민들의 관심은 누가 차기총통에 오를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는 최근호(6월6일자)에서 李총통의 뒤를 이을 차기 총통감으로 거론되는 5명의 정치인을 소개했다.

▶롄잔(連戰.61)=부총통겸 행정원장.대만국민들에게 인기는 신통치 않지만 총통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집권 국민당으로부터 총통 후보자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다음달중 행정원장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권 경선준비에 들어갈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쑹추위(宋楚瑜.55)=지난 93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대만성(臺灣省)성장으로 선출됐다.대만내 정치인 가운데 가장 폭넓은 민의 지지기반을 얻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李총통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고 있지만 최근 중앙정부와 예산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총통감으로 거론되는 5명의 인물중 유일한 본토출신. ▶샤오완창(蕭萬長.58)=지난 95년 입법부 의원에 당선,행정부를 떠날때까지 경제부장관등 경제 관련부처에서 21년을 보낸 경제통.李총통의 의중을 꿰뚫어 입법부 의원이 되고 난 뒤 총통이 원하는대로 헌법을 개정하는데 크게 기여,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그런 공로로 롄잔 현행정원장이 물러날 경우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마잉주(馬英九.46)=지난달 행정부를 떠날때까지 대만국민들로부터 대만에서 가장 유능하고 청렴한 행정가라는 명성을 얻었다.최근 그는“(더러운)정계를 떠나 국립정치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정치성향이 강한 인물이라서 정말로 교수로 변신할지는 미지수. ▶천수이볜(陳水扁.46)=타이베이(臺北) 시장.다섯사람중 유일한 비국민당원이며 최대야당 민진당 소속이다.중앙정부와의 유대강화를 위해 중앙정부 출신 공무원들을 타이베이시에 다수 기용하고 있는데 총통 경선을 겨냥한 사전 입지강화 포석이라는 풀이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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