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첫 소설, 21개국 판매 ‘관심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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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태어나 뉴욕서 자란 한인 2세가 낸 첫 소설이 전세계 21개국에 판매돼 미주 출판가에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3일 출간된 ‘피아노 선생님(The Piano Teacher)’의 저자 제니스 이(사진)씨.

출간일부터 2주동안 매사추세츠, 뉴욕, 위스콘신, 오레곤,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미 전역을 돌려 북 리딩(book reading) 투어를 하고 있는 이씨는 22일 저녁7시30분 버클리 칼리지 에비뉴의 서점 ‘미시즈 댈러웨이즈(Mrs. Dalloways)’에서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참석자들에 책의 주요 부분을 발췌해 읽어주며 작품의 배경 및 동기, 글 쓰기 일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의 진주만 침공으로 시작된 2차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홍콩에서 유라시아 사회주의 여성과 사랑에 빠진 한 영국인이 전쟁의 진행과정 중에 사랑과 전쟁 환경이 빚어내는 실존적 갈등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담은 ‘피아노 선생’은 이미 오프라 매거진뉴욕타임스월스트릿 저널피플매거진리더스 다이제스트 등 주요 언론에 소개돼 유명세를 탔다.

미주 전역뿐만 아니라 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스웨덴러시아 등 유럽과 중국이스라엘브라질 등 아시아중동남미 등 전세계 21개 나라에 판권 계약이 이뤄져 각국 언어로 번역돼 출간될 예정이다.

“6살 때부터 글을 쓰고 싶어했고 여러 차례 출판 시도 끝에 첫 작품을 성공적으로 낼 수 있게 돼 참 행운을 얻은 기분”이라는 그녀는 15세 때 부모와 함께 미 뉴햄스셔로 건너와 하버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Elle’‘마라벨라’ 등 매거진 편집 일을 하다 프리랜서로 전환했다.

현재는 사업차 홍콩에 나가 있는 남편과 네 아이와 함께 현지에 거주하고 있다.
이날 저자와의 대화 시간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콜로라도의 어머니에 보낼 것”“친구들에게 선물할 책”이라며 자신의 책을 여러 권 들고 몰려드는 독자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담소를 나눴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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