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권씨 변사사건 폭행 용의자 1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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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종권(李鍾權.25)씨 변사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1명이 14일 경찰에 붙잡혀 수사가 활기를 띠게 됐다.

광주북부경찰서는 이날 오후4시30분쯤 전남대 학생회관에서 전남대총학생회 섭외부장 具광식(25.무역4)씨를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긴급체포,사건 당일 행적과 폭행가담여부등을 캐고 있다.具씨는 李씨가 남총련간부등에 의해 조사받고 숨진채 발견될 당시 학생회관에 있었고 사건 당일 학생들을 동원해 현장수사를 방해한 혐의다.

具씨는 그동안 李씨 폭행등에 직접 가담하거나 현장을 목격하는등 이번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받아왔다.

경찰은 또 이날 남총련간부등에게 李씨의 신원을 확인토록 부탁하고 변사사실을 알고도 숨겨온 혐의(집시법 위반.특수공무집행방해등)로 용봉문학회장 具모(19.전남대 교육2)양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남총련 의장 정의찬(鄭倚讚.24.조선대 경영4)씨가 지난달 30일 구속된 뒤 실질적으로 남총련을 이끌어온 투쟁국장 金형환(24.조선대졸)씨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전남대총학생회는 앞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투쟁국장 金씨로부터 李씨 폭행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었다.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경찰은 鄭씨를 상대로 감금.폭행과 은폐.축소에 개입했는지 계속 추궁하는 한편 남총련.전남대총학생회간부들이 출두해 수사를 받게 설득해주도록 전남대.조선대등에 요청했다.경찰은 또 李씨가 숨지기 전날밤 장성 집에 걸어온 전화의 발신지를 찾는 작업을 서두르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성문(聲紋)분석을 통해 통화자를 가려내기로 했다. 광주=이해석.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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