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인제 내린천 댐건설 반대 확산 - 생존권 위협.환경파괴로 주민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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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부가 강원도인제군 내린천 계곡에 댐을 건설하려는 것과 관련,기린면 주민들이 댐건설 반대 결의대회를 여는등 반발하고 있다.

기린면 주민 5백여명은 14일 오전 면민 체육대회에 앞서 기린중.고 운동장에서“주민의 생존권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댐 건설을 반대한다”며 정부 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했다.댐 건설 반대 기린면추진위원회 김봉(金奉)공동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를 계기로 “댐 건설로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남면은 물론 인제군 전체로 반대운동을 확산시키고 환경보호단체와 연계해 댐건설을 막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댐 건설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내린천 계곡 인근은 진동리 원시림을 비롯,산과 물등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는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생태계도 교란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또 댐이 들어서면 기린면은 물론 상남면 지역 대부분이 수몰돼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돼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려있다.

그동안 건설교통부는 한강의 홍수조절및 용수 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내린천에 저수량 2억 규모로 소양강댐의 상류보조댐을 건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2월부터 수자원공사를 통해 타당성 조사를 벌여왔다.건교부는 내년초 댐 건설 위치를 확정해 99년 공사를 시작,2003년 완공할 계획이며 98년 예산에 용역비 50억원 배정을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인제군은 지난달말 수자원공사가 댐건설예정지 조사를 위해 신청한 내린천 일대에 대한 하천부지 점령허가를 주민 여론이 분분하자 지난 3일 불허했다.댐 건설과 관련,기린면과 상남면 지역에서는 “이미 댐건설 위치가 인제읍고사리로 결정됐다”“1개가 아닌 2개의 댐이 만들어진다”등 소문이 나돌아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는 실정이다. 인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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