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몽고메리, 미국 오픈 1라운드 5언더파 단독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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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18번 그린에는 한마리 뱀이 있었다.마치'이무기'콜린 몽고메리(33.영국)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잔뜩 흐린 날씨,천둥과 번개는 없었지만 콩그레셔널CC는 호랑이의 포효보다 용의 승천이 더욱 어울리는 분위기였다.그리고 97미국오픈골프대회 첫 라운드는 바로 몽고메리를 위한 날이 됐다.

유럽투어를 4연패하고도 단 한차례의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치 못해 이무기라는 별명을 얻은 몽고메리.그는 1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근교의 콩그레셔널CC(전장 7천2백13야드)에서 벌어진 97미국오픈골프대회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미국의 할 서튼과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1타차 앞선 선두가 됐다.

골프매니어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타이거 우즈(21.미국)는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후반 9홀 경기를 망치며 4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그러나 우즈는 이날 밤(한국시간) 열린 2라운드에서는 9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추가해 이븐파로 회복했다.

몽고메리는 이날'3번 우드 티샷'이라는 해법으로 미국오픈 사상 가장 긴 콩그레셔널CC를 공략해 갔다.그는 18개홀중 14홀을 3번 우드로 티샷했다.그중 단 한차례만 25야드 넓이의 좁은 페어웨이를 놓쳤을 뿐이다.세컨 샷이 그린을 맞히지 못한 것도 두차례뿐.고무줄처럼 질긴 러프를 피해 쉽게쉽게 경기를 풀어 갔다.

몽고메리는 첫 3홀에서 2~3의 버디 퍼팅을 놓쳤지만 파3의 7번홀에서 첫 버디를,이어 8번홀에서 두번째를 기록했다.몽고메리는 후반 들어서자마자 10번과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이어 13번과 16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6언더파로 앞서 나갔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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