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동양육 전문가 스티븐 파커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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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는 자녀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일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가르칩니다.” 소아과 전문의이자 아동양육 전문가인 스티븐 파커(50.미국 보스턴의료센터)교수는 한국에서 버릇없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미국식 문화의 영향이라고 보는 것은 터무니 없는 오해며 미국식 자녀교육의 핵심은 '사랑이 깃들인 엄격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파커교수는 삼성생명 사회정신건강연구소(소장 李時炯)의 초청으로 '진짜 미국식 교육'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방한,12일부터 사흘동안 특별강연을 갖는다.

그는“최근 미국사회에서 청소년들의 범죄.마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아동교육에 있어 엄격한 훈육의 중요함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이것은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말했다.

파커교수는“미국식 양육의 기초는 대화나 놀이등을 통해 자녀와의 유대를 깊이 쌓으면서도 잘못은 용납하지 않는 것과 부모가 먼저 올바른 모습을 보여 말로써 가르치지 않고 행동으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또“독립적인 판단을 강조하며 행동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지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체벌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잘못된 체벌은 더욱 문제”라고 밝힌 그는 체벌대신 효과적으로 아이들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일명'타임아웃'이라고 불리는 이 방안은 3세이상의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5분정도 거실의 의자에 앉히거나 방에 홀로 두는 것이다.이때 단호하게 잘못을 알려주고 완력을 써서라도 벌을 집행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파커박사는 46년 출판,전세계에서 4천만권이상 팔린'스포크박사의 육아법'의 수정본을 집필하고 있으며 수정본에선 마약.동성애.컴퓨터 남용등 최근 등장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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