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더한 ‘순례자’ 홍신자 춤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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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홍신자의 ‘순례’에는 전통의 느낌은 있지만 전통적 춤은 없다. 때로는 로버트 윌슨이나 부토처럼 특유의 스타일화된 무대 구성을 만들어내고, 때론 잔잔하고 미니멀한 장면들을 통해 인생의 여정을 조용히 암시하는 작품이다.”(뉴욕타임즈)

이만한 극찬이 있을까. 형식미와 자유로움의 조화, 홍신자(69·사진)씨의 춤은 그렇다.

‘한국의 피나 바우쉬’라는 찬사를 받아온 현대무용가 홍신자씨 대표작 ‘순례’가 재탄생한다. 1997년 초연된 ‘순례’는 지난 10여 년 사이 15개 나라에서 공연되며 표현주의와 미래 지향적 요소가 가미돼 각국에서 호평받아왔다. 이번에는 ‘순례자’라는 이름으로 2월 6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던지 우리 삶 자체는 순례이며,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영적 깨달음을 찾아 다니는 순례자라는 철학적 주제는 그대로다. 대신 무대가 화려해진다. 신비하고 원시적이면서 한편으론 시각적 효과를 최대한 삽입했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 무대 디자이너 이태섭씨 등이 무대에 힘을 보탰다. 홍씨는 “물질 만능주의로 변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사막을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02-588-6411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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