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올스타전 휴가는 꿀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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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열린 3라운드 막판 2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연패를 당했다. 두 번의 패배 중 특히 6일은 아마추어 초청 팀인 신협상무에 당한 것이라 더욱 뼈아팠다. 주전 대부분이 30대 노장인 삼성화재로서는 시즌 절반 만에 체력 문제에 맞닥뜨렸다.

LIG손해보험은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3라운드 최종전이었던 11일 경기에서 LIG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맞수’ 대한항공을 잡았다. LIG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부족한 점’을 메우는 데 시간을 투입했다. 가장 부족했던 점은 역시 센터진들의 세트플레이. 많은 훈련시간을 세터와 센터진의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22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두 팀이 마주쳤다.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세트스코어 3-0, 삼성화재의 완승. 연패를 끊은 삼성화재는 11승5패가 되면서 2위를 굳게 지켰다. 3위 대한항공(10승6패)과는 승차를 1경기로, 4위 LIG(8승8패)와는 3경기로 각각 벌렸다.

충분한 휴식 덕분인 듯 삼성화재 선수들의 몸은 가벼워 보였다. 여오현·석진욱·손재홍이 지킨 지상 방어망은 물샐 틈 없었다. 세 선수의 안정적인 서브리시브는 최태웅의 토스를 거쳐 외국인 선수 안젤코의 공격으로 빛을 발했다. 안젤코는 이날 양팀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1세트에만 서브와 블로킹으로 2점씩을 뽑아낸 안젤코는 블로킹이 1개 부족해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 에이스 각각 3개 이상)의 영광을 놓쳤다.

삼성화재 센터 고희진은 삼성화재 상승세에 부채질을 했다. 고희진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과 속공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또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로 동료들의 기분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블로킹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2로 꺾고 8연패에서 탈출하며 46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도로공사는 올해 거둔 3승 중 2승을 현대건설로부터 뽑아내 ‘천적’임을 과시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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