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유타 재즈,시카고 불스에 홈2연승 승부 원점으로 - 챔피언결정 4차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어시스트왕'존 스탁턴이 성난 황소의 뿔을 꺾고 재즈 파티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재즈는 9일(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미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시카고 불스를 78-73으로 누르고 2승2패를 기록,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탁턴(17점.12어시스트)에 의한,스탁턴을 위한 한판이었다.

경기종료 1분3초전,스코어는 73-72로 불스의 1점차 리드. 마이클 조던(22점)의 슛이 림을 퉁겼고 볼은 스탁턴의 손에 잡혔다.이어 스탁턴은 불스코트를 향해 맹렬히 뛰어들어가던 칼 말론을 발견,20여나 되는 절묘한 패스를 뿌렸다.

'우편배달부'말론(23점.10리바운드)은 두번의 스텝을 밟고는 사뿐히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74-7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냉기가 돌도록 무표정하던 스탁턴도 세차례나 껑충껑충 뛰며 기뻐했다.경기내내 치열한 접전끝에 불스로 기울던 승부의 흐름이 재즈로 급선회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재즈는 종료18초전 말론의 자유투로 2점을 보태 3점차로 달아났고 종료 0.5초전 바이런 러셀의 호쾌한 덩크슛으로 짜릿한 역전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불스는 스티브 커와 조던의 3점슛이 잇따라 불발,3차전에 이어 다시한번'재즈 파티의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

어시스트 뿐만 아니라 가로채기에도 능한 스탁턴의 진가는 이미 종료 1분30여초전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4쿼터들어 슬램덩크등 무려 12점을 쏟아붓던 조던이 재즈의 림을 향해 왼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스탁턴이 비호처럼 볼을 가로챘다.이어 맹렬한 드리블에 이은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조던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중 1개를 넣은 스탁턴은 이어 2개의 자유투를 또 성공시키며'추격의 물꼬'를 텄다.기세를 떨치다 어이없는 스틸을 당한 조던은 이후 2~3차례의 슛이 모두 빗나가며 종료까지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