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인물>가난한 의원 '이멜다' 재산 實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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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필리핀 국회에서 요즘 이멜다 재산논쟁이 한창이다. 국회의원 재산등록결과 이멜다 마르코스(사진)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가난한 것으로 나타나 엉터리라는 비난이 일자,이멜다 스스로 실사(實査)를 요구하고 나섰고 마침내 국회도 진위조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필리핀 하원윤리위의 에리그디오 본도크 위원장은 의혹의 대상인물이 스스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를 '중대한 사안'으로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장기독재끝에 지난 89년 망명지 하와이에서 세상을 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미망인 이멜다 의원은 재산 7천46만페소(미화 2백70만달러),부채 1억페소(3백80만달러)로 2천9백54만페소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멜다 부채액의 대부분은 밀린 변호사비용이다.이멜다는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집권 20년동안 그녀가 저질렀다는 국고 횡령행위에 대한 수십건의 소송사건과 관련,변호사비용을 갚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자신의 재산 대부분이 압류돼 있다고 주장했다. [마닐라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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