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삼성자동차 고발키로 - 구조조정 보고서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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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아그룹은 삼성자동차가 작성한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 관한 보고서에 대해“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경영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며“법적대응할 것”이라고 5일 발표했다.기아그룹은 이날 삼성자동차가 최근'국내 자동차산업 구조개편 필요성과 정부의 지원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아자동차와 관련해'성장한계 봉착''최고경영진에 대한 불신''경영진간의 갈등'등을 주장함으로써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기아는 5일 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 문제와 관련해▶기업 명예훼손과 경영상의 손실을 초래한데 대한 법적보상책 강구▶검찰의 악성루머 합동단속반에 즉각 고발조치▶문제해결을 위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 소집및 자동차공업협회의 대책논의 요구등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아측은 빠르면 7일 검찰의 루머 단속반에 고발조치하는 한편 변호사와 함께 법적대응 준비에 들어갔으며 5일 전경련및 자동차공업협회에 대책회의 소집요구서를 보냈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삼성자동차가 생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난관을 무릅쓰고 자동차산업을 개척해온 선발업체를 비난하는 것은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성자동차측은“이 보고서는 삼성그룹이나 삼성자동차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삼성자동차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작성한 내부자료”라고 말했다.

삼성자동차는“이 작성자가 다른 자동차회사에 근무하는 선배와 업계동향을 거론하던중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자료가 있다며 내부보고 없이 이 자료를 제공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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