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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현장감식 대비 접근통제 - 한총련 상해치사 수사 언저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이석(李石)씨가 경찰 프락치로 몰려 폭행당해 숨진 한양대 학생회관은 한총련 간부들이 4일 밤 대거 빠져나가고 벽을 장식했던 선전벽보마저 철거돼 파장 분위기였다.한양대 총학생회 간부들은 5일 오전 총학생회실.학생회장실.애국문화예술연합.한양사랑등 곳곳을 청소했으나 곳곳에 체육복.청바지.스티로폼.돗자리등이 널려있었다.총학생회는 李씨가 숨진 교지자료실 출입문을 자물쇠로 잠가놓고 복도쪽 창문도 가려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현장감식에 대비했으며 경찰은 당초 4일 오후 현장감식을 실시하려 했으나 관련 학생들을 조사한뒤 검찰의 지휘를 받아 실시키로 방침을 바꿨다.

…한총련이 출범식 행사를 둘러싸고 수시로 말을 바꾸자 언론사에는'학생답지 못하다'고 질타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 한총련은 李씨가 숨진 4일 오후 신속하게 기자회견을 갖고“출범식을 무기연기하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밤 서울대에서 출범식을 강행하고 한양대에 남아있던 7백여명도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봉쇄망을 뚫고 서울대로 합류했던 것.유지웅(柳志雄)수경이 숨진 다음날인 3일 한총련은 시위자제를 선언했으나 퇴계로 일대에서 3시간동안 격렬한 화염병 시위를 벌이는 식언(食言)을 일삼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6일 오전1시쯤 부검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李씨가 몽둥이등 둔기로 폭행당한 충격에 의해 내부 장기출혈과다로 숨졌다고 발표. 부검을 집도한 국과수 법의학부장 강신몽(姜信夢)박사는“李씨의 양손목에서 끈으로 묶었던 자국이 뚜렷이 드러났다.신체 표면의 40%에서 피하출혈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李씨의 아버지 이병욱(李丙郁.51)씨와 어머니 정옥애(鄭玉愛.49)씨는 국과수 유족대기실에서“할말이 없다”는 말만 되뇌다 李씨의 주검을 확인하고는 오열. …李씨가 한총련 학생들의 폭행으로 숨지기 앞서 정신지체장애인 韓모(16.J중1년중퇴)군이 프락치로 몰려 4시간동안 감금돼 두들겨 맞았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 韓군에 따르면 28일 오후7시쯤 시위를 구경하기 위해 한양대 학생회관에 갔다 학생들이 몰려와 학생회관으로 끌고가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고 재갈을 물린뒤 쇠파이프로 가슴을 마구 때렸다는 것. 고수석.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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