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심재륜 대검중수부장 일문일답 - 김현철씨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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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심재륜(沈在淪)중수부장은 5일 “김현철(金賢哲)씨 기소 이후에도 한보사건및 현철씨 비리에 대해 내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철씨를 구속기소한 소감은.“수사 초기엔 (현철씨가)난공불락인 것처럼 보였다.현철씨가 기업인들로부터 직접 돈을 받았을 줄은 우리도 생각하지 못했다.장기간의 수표추적이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며 행운도 따랐다.수사팀의 노력을 치하한다.” -구속당시와 달라진 부분은.“현철씨가 신성그룹 신영환(申泳煥)회장으로부터 6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포탈 세액이 1억3천만원 늘었다.” -이것으로 한보사건및 현철씨비리 수사가 종결되는 것인가.“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과거관행은 작위적이며 오늘은 수사결과 발표가 아니라 기소와 관련된 간담회다.새로운 혐의가 포착되면 언제든지 수사 개시가 가능하며 또 당연히 개시돼야 한다.” -한보사건 배후의 실체가 밝혀졌나.“한보대출은 4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진 것이다.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관.금융계 인사 전체가 합쳐져'몸통'역할을 했다고 본다.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존재는 없었다.” -현철씨 비자금의 규모와 성격및 출처는 규명됐는가.“현철씨는 이성호(李晟豪)전 대호건설사장과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운영차장을 통해 비자금 1백20억원을 관리했다.이 돈은 나사본 운영활동자금의 잔여분인 것으로 추정된다.현철씨등 관계자들이 명확한 출처에 대해 함구해'추정'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얻은 결과다.” -박태중(朴泰重)씨 계좌의 1백32억원과는 어떤 관계가 있나.“1백32억원은 나사본에서 나와 심우를 거쳐 현철씨에게 전달된 세탁과정상의 돈이다.朴씨의 개인사업비용도 속해 있어 전부를 나사본 자금으로 볼수는 없다.” -나사본 자금은 어디에서 유입된 것인가.“은행의 마이크로필름이 상당수 훼손됐고 수표 전표도 중간중간 끊겨 10% 추적도 어렵다.나사본에서 나온 돈이라면 사실상 성격은 규명된 것 아닌가.” -김기섭씨가 현철씨에게 기밀정보를 전했다는 의혹은 밝혀졌나.“접촉빈도나 동기로 볼때 심증은 있지만 결정적인 문건확보는 못했다.계속 조사하겠다.” -현철씨가 일부 정치인들에게 전달한 비자금은 없었는가.“확인되지 않았다.현철씨가 자신 처신을 후회하고 반성하긴 하지만 이권개입 부분등 상당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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