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하반신 장애 문상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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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하반신 장애에다 등까지 아파 꼼짝 못하고 집에만 있게돼 무척 답답했는데 이렇게 노트북 PC를 지원받고 보니 새로운 힘과 용기가 솟아납니다.” 92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된 척수장애인 문상덕(文相德.43.서울강남구수서동)씨.영화 시나리오작가 지망생인 그는 최근 중앙일보와 교육부가 펼치고 있는'사랑의 PC 보내기 운동'을 통해 중고 386 노트북 PC를 지원받았다.文씨는 중앙일보에 실린 사랑의 PC 보내기 운동 기사를 읽고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교육부에 설치된 운동본부측에 편지로 알렸다.

이에따라 文씨는 국민대 전산정보원장 원종진(元鍾鎭.49)교수가 운동본부에 맡긴 중고 노트북 PC의 새주인이 됐다.

“왜 하필 노트북이냐”는 물음에 文씨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수서지역 영구임대아파트가 11평밖에 안되는데다 자신의 방이 워낙 좁아 도저히 데스크톱 컴퓨터를 놓을 자리가 없다고 했다.따라서 이제껏 손으로 힘들게 써온 영화 대본을 침대에 누워 작업할 수 있는 자그마한 노트북을 갖고 싶은게 유일한 꿈이었다는 것. 文씨는“불의의 사고이후 좌절과 고통의 나날을 보냈지만 이제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 뒤 자신의 PC를 만지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 동대문상고를 졸업한 그는 오전 일찍 장사나가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늘 텅빈 집을 지키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이처럼 사랑의 PC 보내기 운동본부를 통해 중고 컴퓨터를 지원받은 곳은 강원교육청.경기교육청.전북교육청.국방과학연구소.모스크바한국어학당등 13개 기관 또는 단체와 40여명의 장애인.소년소녀가장등이며 이들에게 지원된 컴퓨터 물량은 총3천2백45대다. 정보경 기자

<사진설명>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척수장애인 문상덕씨가 자신의 집에서

사랑의 PC 보내기 운동본부로부터 지원받은 노트북 PC를 켜보이며 환히 웃고

있다. 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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