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리닉>슬라이스 피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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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주말골퍼들의 가장 큰 소원 가운데 하나는 슬라이스 공포로부터의 해방일 것이다.슬라이스의 원인을 한가지로 단정할 수는 없다.

슬라이스 퇴치는 우선 양손의 역할부터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물론 초보자들이 양손의 역할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골프를 처음 배울때 왼팔과 왼어깨로만 스윙을 해야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어느 정도는 타당한 얘기다.

입문과정에서 왼팔위주의 스윙을 강조받다 보면 구력이 쌓여도 스윙의 전과정동안 왼팔에만 신경을 집중하는 경향이 많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스윙의 단편적 요소들만 이해해서는 온전한 스윙을 할 수 없다.한가지 실험을 해보자.오른손만으로 클럽을 쥐고 휘두를 때와 왼손만으로 휘두를 때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것이다.아무리 초보자라도 그 차이를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왼손만으로 스윙했을 때는 어딘가 모르게 거북하게 느껴지고 원(스윙아크)이 작게 그려질 것이다.힘을 쓸 수도 없다.

반대로 오른손만으로 클럽을 휘둘러본자.백스윙에서 클럽을 돌리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왼손만으로 돌렸을 때보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면서 힘차게 휘두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다운스윙에서 폴로스루의 과정까지 오른어깨가 턱밑으로 깊게 들어오면서 클럽헤드를 목표쪽으로 내밀 수 있게 된다.그만큼 스윙아크를 크게 할 수 있는 것. 스윙의 파워는 백스윙에서 비축됐던 힘이 오른손을 통해 클럽으로 전달된다는 것을 오른손 한손만으로 스윙했을때 검증받은 것이다.

왼손은 궤도를 찾는 조타수의 역할을 할뿐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스윙이 끝날때까지 왼팔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임팩트존에서 왼팔꿈치가 굽어지면서 몸의 왼쪽으로 벗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클럽헤드의 궤도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급격히 깎아지듯 진행돼 결국 슬라이스가 되고 만다.

굿샷은 신체의 각부분이 순간적이지만 균형과 조화를 이룰때 가능해진다.때문에 어드레스에서 첫번째 관건은 균형과 안정감이다.처음부터 흐트러지면 스윙 과정동안 인위적 스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손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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