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무기 공동개발 - 최신형미사일 설계도면 함께 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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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양국은 최근 최신형 전투기.미사일등 첨단무기 공동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의 한 고위 서방외교소식통은 지난달 30일“중국과 러시아가 공동개발을 추진중인 최신형 무기는 지대공(地對空)및 공대공(空對空)미사일등으로 현재 설계도면 작성및 기술검토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양국간 미사일 공동개발은 지난 95년12월 류화칭(劉華淸)중앙군사위부주석의 러시아 방문때 그라초프 러시아국방부장과 극비리에 체결된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양국이 공동개발중인 미사일은 러시아가 보유중인 기존 미사일보다 사정(射程)거리나 성능면에서 우수한 신형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양국의 군사협력 움직임은 지난 95년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베이징 공동성명을 통해 군사분야 협력을 포함한 양국간'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선언한 이후 본격적으로 불붙었다.중.러 양국은 이제 무기구매 수준을 넘어 미사일.전투기등 최첨단 무기의 공동개발 단계로 격상되고 있는 것이다.양국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항목은 전투기.미사일등 전략무기 공동개발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미사일 공동개발 외에 이미 러시아가 제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안(西安)에 있는 항공기지에서 신형 전투기 개발을 진행중이다.중국은 이미 러시아와 SU-27전투기 라이선스 생산에 합의한 상태다.중국의 러시아산 첨단무기 구입도 부쩍 활발해졌다.

중국이 최근 2년간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SU-27전투기는 48대에 이르고 KILO급 잠수함은 4척이다.

중국이 앞으로 도입키로 한 러시아 무기는 최신예 전투기 SU-30 20여대를 비롯,장거리유도미사일 S-300 10여기,러시아산 탱크 T-54등 매우 다양하다.또 SA-15.퉁구스카.카스탄등 지대공 계통 미사일과 최신형 쾌속정,1분내 8백~1천발을 발사할 수 있는 함상 자동미사일 AK-306등은 협상이 진행중이다.

군(軍)현대화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와 이같은 군사협력을 통해 무기체계의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양국은 또 군사협력을 바탕으로 세계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에 공동대항한다는 전략적 이해관계도 같이하고 있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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