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 공동유치 1주년 - 일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개최지로 선정된 삿포로.오사카등 일본의 10개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5년후의 행사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가장 의욕적인 곳은 요코하마.수도권이란 이점과 수용인원 7만명의 일본 최대규모 국제종합경기장을 내세우며“결승전은 우리 몫”(다카히데시장)이라고 장담하고 있다.일본 월드컵개최준비위원회의 이시하라 준 회장도 지난해 선정때 B이상의 높은 평점을 받은 요코하마를 결승전 장소로 밀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도호쿠 지방의 시골 미야기 현에서도 월드컵 열기는 달아오르고 있다.미야기 현청은 총무부내에'꿈의 계획 추진실'까지 만들어 체계적인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

모든 계획을 추진실 한 곳에 집중시킨 미야기현과는 달리 이바라기현은 전문분야별로 5개 위원회를 설치해 월드컵을 지역발전에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밖의 지자체들도 월드컵'유치위원회'란 간판을'개최준비위원회'로 바꾸고 경기장건설,도로.숙박시설등 인프라구축,경비.수송계획,자원봉사조직구축등 하드.소프트웨어면의 꼼꼼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월드컵=지역발전'이란 꿈을 불태우고 있는 이들 10개 지자체와는 대조적으로'물먹은'5개 지자체들은 뒤치다꺼리에 여념이 없다.아오모리.지바현등 개최지 후보에서 탈락한 현의 자치단체장들은 그동안 유치활동에 쏟아부은 돈을 회수하고 새로 예산을 편성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장은 탈락한 지자체에 대해 유치활동비 2억3천5백만엔(약 16억5천만원)씩을 되돌려주기로 약속했으나 2002년전까지 분할 반환한다는 원칙론만 서있는 상태다.

개최지로 결정된 각 지자체들의 활동을 총괄하는 조직위원회도 올 10월 설립될 예정이다.

지방자치가 정착된 일본은 거국적으로 추진되는 한국의 월드컵 준비 분위기와는 달리 지방별로 움직이는 특색이 있다.각 지방들이 그리고 있는 조각그림들이 다 합쳐져야 하나의'작품'이 완성된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