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박찬호 10승길 고비 -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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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번 고비만 넘겨라'. 다음달 2일 새벽(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코리아특급'박찬호(24.LA 다저스.사진)에게 주어진 과제다.

5월 한달동안 다섯번의 선발에서 힘겹게 2승을 추가한 박에게 이번 등판은 승수쌓기에 가속을 붙이느냐,아니면 다시 힘겨운 5할승률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이다.

박은 6월 모두 여섯번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가운데 이번 등판과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만이 원정이고 나머지 네번은 홈경기다. 〈표 참조〉 박이 홈에서 유난히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등판이 고비임에 틀림없다.

카디널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 1위를 차지한바 있으나 올해는 5할에도 못미치는 성적(29일 현재 21승28패,승률 0.429)으로 지구 3위에 처져있다.

타선에도 타율.홈런.타점등에서 리그 10걸안에 드는 뚜렷한 타자가 없다.한마디로 무게가 약한 편. 그러나 중심타선에서는 레이 랭퍼드와 존 매버리의 왼손라인을 경계해야 하고 빠르고 갖다맞히는 스타일인 딜라이노 드실즈(0.287.도루5위)와 로이스 클레이튼(0.258.도루4위)을 진루시키지 않아야 게임이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등판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상대선발은 에이스로 볼 수 있는 앨런 베니스(4승4패.방어율 3.01).오른손 정통파 베니스는 탈삼진 77개로 내셔널리그 3위에 올라있는 톱클라스다.

박이 이번 원정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올스타전 이전에 7승까지 넘볼 수 있다.

따라서 박의 이번 등판은 도움닫기를 위한 뜀틀이 될 것인가,아니면 미끄럼틀이 될 것인가를 가늠하는 무대가 된다.카디널스는 미국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그곳은'코리아특급'이 10승으로 가는 첫 관문이기도 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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