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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지표, 살짝 좋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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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지난달 소비와 관련된 실물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의 체감 경기도 4개월 연속 호전됐다. 이에 따라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표적 내수 지표인 도소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늘어났다. 도소매 판매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분야별로 지난달 소매업 판매는 할인점 매출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도매업 판매는 1년 전보다 0.2% 늘었고 자동차와 연료 판매도 0.4% 증가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4.8% 늘어났고 건설수주도 72.7%나 증가해 2003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1분기 전체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나는 데 그쳐 2001년 1분기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1분기 도소매 판매도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5% 줄었다. 다만 1분기 소매업 판매는 1년 전보다 1.2% 늘어났다. 분기별 소매업 판매가 늘어난 것은 9분기 만이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1년 전보다 1.6%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저점에 도달했을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과거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다가 경기가 바닥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전국 2400여 개 업체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4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85로 전달보다 3포인트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5월의 업황 전망 BSI는 전달과 같은 91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어 아직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기업이 더 많았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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