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민자역사건립 반대 - 교수들, 대형패션백화점 교육환경 열악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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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철도청이 추진하고 있는 신촌 민자역사 건립에 대해 교육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교수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초 착공할 예정인 신촌 민자역사 건립은 상당기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등 신촌지역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결성된'교육환경을 걱정하는 교수모임'은 최근 심포지엄을 갖고“신촌 민자역사를 대형패션백화점으로 건립하려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향락퇴폐촌으로 변해가는 신촌지역의 교육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드는 처사”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모임에 참석한 이화여대 김혜숙(金惠淑.철학)교수는“신촌 민자역사 위치는 경의선 철로를 사이에 두고 이화여대 정문에 바로 인접해있는데다 뒤쪽으로 이대부속초등학교등 주변에 초.중.고.대학교 2백78개가 밀집해 있다”며“학생들에게 소비풍조를 조장하는 패션백화점 건립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대학 조순경(趙順慶.여성학)교수는“신촌 민자역사가 지하3층,지상14층,연면적 2만8천여평으로 인근 그레이스백화점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계획돼 있어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이 일대 교통악화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대형 패션백화점으로 민자역사를 건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도청.서대문구청등을 항의방문하는 한편 시민공청회등을 통해 반대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신촌 민자역사는 최근 대우중공업.유화.동양백화점등 3자 컨소시엄으로 사업자가 결정돼'신촌역사주식회사'가 설립됐으며 1천4백억원의 사업비로 98년 착공,200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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