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실험실 지구' 스티븐 슈나이더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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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제학자와 생태학자가 환경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 높은 절벽에서 떨어졌다.낙하도중 생태학자가“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이 논쟁을 해결할 수 없을거야”라고 말하자 경제학자는“낙하산 값이 올라가면 낙하산을 팔러 누군가 나타날 것”이라고 대꾸했다.

돈만 있으면 모든 환경문제는 풀 수 있다는 경제학자의 단견(短見)을 비꼰 재담이다.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인 저자가 위기에 놓인 지구를 보존하기 위한 충언을 털어놓았다.

40억년전 지구의 탄생부터 현대까지 기후.지형.생물종등의 변천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면서 거시적 관점에서 지구를 다시 돌아보자고 제안한다.기존의 환경서가 환경오염의 폐해에 집중했다면 이책은 환경오염의 근인(根因)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구분된다.가장 큰 문제는 지구의 온난화.지난 1천만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1도가량 오른 반면 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된다면 2100년에는 최고 5도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한다.해수면 상승등 생태계의 대혼란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두산동아.임태훈 옮김.2백56쪽.7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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