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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900명 투입한 대작 만화영화 '헤라클레스' 도쿄서 설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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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이번엔 그리스신화의 영웅'헤라클레스'다.매년 여름 새로운 장편만화영화를 선보이는 월트디즈니의 올해 야심작'헤라클레스'가 7월5일 개봉된다.

'포카혼타스''노트르담의 꼽추'의 신통찮았던 흥행성적을 단번에 만회하기 위해 고심한 월트디즈니는 시사만화가 제럴드 스카피(61)를 영입했다.기존의 작품들이 단순히 애니메이터들이 그린 그림을 토대로 제작된 것과 달리 이번'헤라클레스'에서는 캐릭터의 형상화부터 최종마무리까지 스카피에게 자문한 것. 25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의 긴자(銀座)에서 열린'헤라클레스'제작설명회장에는 제작자 엘리스 듀이와 스카피가 나란히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영국태생인 스카피는“'핑크플로이드의 더 월'의 만화를 그렸던 경험을 살려 온갖 상상력을 동원,주인공들을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듀이는“'헤라클레스'는 이미 93년 가을부터 기획된 작품으로 9백명의 전문가들이 투입된 대작”이라고 밝혔다.

듀이는 신화의 변형에 대해“신화 자체에도 여러 버전이 있으며 다큐멘터리나 박물관 기록물이 아닌 만큼 관객들에게 적합한 방향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헤라클레스'는 반신반인(半神半人)이었던 헤라클레스가 아버지 제우스가 살고 있는 올림푸스산에 오르기 위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기존의 그리스신화와 다르다.제우스가'알크메네'라는 여자에게 몰래 접근해 얻은 헤라클레스에 대해 제우스의 부인 헤라가 품었던 증오심은 찾아볼 수 없다.

헤라의 질투심과 훼방 놀음은 저승의 신 하이데스에게 철저하게 떠넘겨졌다.

대신 가족 모두가 볼만한 만화를 만든다는 디즈니영화의 모토처럼 이 만화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다섯명의 뮤즈들의 흥겨운 성가로 시작되는 헤라클레스의 전설 이야기,그리스.터키의 각종 유적과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술잔등에 새겨진 고대 신화의 갖가지 그림들이 생명을 얻어 살아 숨쉰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된 머리가 30개인 괴물 히드라를 비롯해 각종 괴물과 귀여운 악마등도 영화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듀이는 이 영화의 제작비를 묻는 질문에“밝힐 수 없다.하지만 들인 것보다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도쿄=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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