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4년 진출 '포스메탈' 정준양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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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 94년 기타큐슈시 와카마쓰(若松)공단에 간판을 내건 순수 한국자본의 철강가공공장 '포스메탈'.일본 최대의 신일본제철 코 앞에 포항제철의 거점을 세운 정준양(鄭俊陽.49)사장을 만나 지난 3년간을 돌이켜봤다.

-이 곳에 공장을 세운 이유는.“규슈지역에서 철판코일 가공공장을 물색했는데 마침 기타큐슈에 적당한 매물이 나와 입찰했다.” -제조업체의 일본 진출은 매우 드문데.“코일상태로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가공해 파는 편이 훨씬 부가가치가 높다.문제는 품질인데 포철제품은 그 점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일본은 모든게 비싸지 않나.“도쿄.오사카면 몰라도 기타큐슈는 그렇지 않다.한국에 비해 땅값이 싼 편이며 임금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요즘 한국 물가나 임금이 좀 올랐나.” -지난 3년간 어려움은 없었나.“여기는 신일본제철의 안방이다.신일본제철의 눈치를 보느라 개업파티때 참석을 거절한 회사가 하나둘이 아니다.3년 지난 이제 겨우 실체를 인정할 정도로 폐쇄적인 곳이 일본이다.” -영업실적은.“월 1만정도를 가공해 팔고 있다.95년 43억엔,96년 47억엔의 매출을 올려 각각 5천만엔,1억엔의 흑자를 냈다.불황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편이다.” -제조업이 일본에 진출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미리 철저하게 연구하고 들어와야 한다.들어오라 들어오라 하지만 눈에 안보이는 벽이 많다.일본의 경쟁기업보다 한발이라도 먼저 좋은 물건을 납품하겠다는 각오 없인 어렵다.그러나 일본은 가능성있는 거대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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