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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비타민D 많이 섭취 - 중년여성 갱년기증후군 극복 위한 식사요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라'. 이는 갱년기 여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식사지침. 폐경여성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다.

국내 폐경여성의 수는 4백50만여명.50세를 전후해 난소기능 정지로 인한 안면홍조나 질건조증.골다공증.요실금등 이른바 갱년기증후군을 식품으로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대한폐경학회를 통해 제시됐다. 폐경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의 분비중단으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푸석푸석해지기 쉽다.이 때문에 폐경전 하루 1정도면 충분하던 칼슘권장량이 폐경후엔 1.5으로 증가한다.따라서 칼슘 섭취는 필수적.비타민D는 입으로 섭취한 칼슘의 체내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필요하다.칼슘은 우유와 유제품.참깨.호두등 견과류에 많다. 〈표 참조〉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비만과 고혈압.심장질환과 같은 성인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과 소금,커피나 술,붉은색 살코기,인스턴트 식품은 해로우므로 폐경여성의 식단에서 가급적 배제하는 것이 좋다.

단국대의대 학장 채범석교수(생화학)는“남성들의 정력제로 남용되고 있는 DHEA도 중년여성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중년이후 DHEA분비량이 감소해 외부에서 보충이 필요하며 흡수된 DHEA는 남성호르몬 뿐만 아니라 여성호르몬으로도 전환되기 때문이다.

채교수는“DHEA가 만병통치약이나 현대판 불로초로 과신되고 있는 것이 문제일 뿐 폐경이후 여성이 매일 적정량을 복용하는 것까지 비난할 순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국내반입이 금지된 DHEA가 마치 먹어선 안될 마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이 오히려 문제라는 것. 아직 학계의 공인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콩으로 만들어진 식품을 즐겨먹는 방법도 권할만 하다.콩과식물에 풍부하게 함유된 파이토에스트롤 성분이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영국의 의학잡지 랜시트는 된장등 콩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을 즐기는 일본여성들이 서구여성들에 비해 안면홍조와 같은 갱년기증후군 증상들을 현저히 적게 경험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이들 식품만으로 정지된 난소기능을 대신하긴 역부족이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따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폐경학회장인 부산대의대 김원회교수(산부인과)는“우리나라 폐경여성중 여성호르몬 요법을 받고 있는 이들은 전체 폐경여성의 2%를 갓 넘어 미국등 선진국의 15~3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성호르몬 요법이 유방암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실제보다 과장돼 있으며 심장병 예방과 갱년기증후군 치료효과를 감안할 때 폐경여성의 여성호르몬 복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김교수는 강조했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한 폐경여성이 골다공증 여부를 알기 위해 골밀도검사를 받고

있다.폐경여성은 골밀도 유지를 위해 평소 식사에도 충분히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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