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자농구 조만간 팔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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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여자프로농구와 인연을 끊는다. 운영난을 견디지 못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여자농구연맹(WKBL) 조승연 전무는 6일 "최근 2개 기업체에서 현대 하이페리온 농구팀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두 기업이 충분한 자격을 갖춘 만큼 조만간 현대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아직은 어느 기업이 인수 의사를 밝혀왔는지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대 계열사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구단을 운영해 온 현대아산은 4월 말부터 WKBL에 농구단 운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으며 지난달부터는 선수 급여도 중단했다. WKBL은 일단 연맹 기금으로 선수들의 급여를 지급한 뒤 현대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현대아산 김정만 전무는 "회사 경영이 어려운데 그동안 농구단을 지원해 온 관계사들마저 도움을 끊었다"며"연간 20억원이 드는 농구단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하이페리온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말부터 지원을 끊은 데 이어 3년간 체육관과 숙소 등을 마련해준 KCC마저 겨울리그 이후 지원을 중단,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현대는 이영주 감독이 대표팀 코치로 차출돼 임신 중인 전주원(32)코치가 사실상 사령탑을 맡고 있으며, 전용 체육관이 없어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체육관을 빌려 훈련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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