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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 만에 직접 밝힌 ‘심은하의 요즘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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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은퇴, 결혼, 그리고 연년생 딸의 엄마. 확연히 달라진 삶을 살고 있는 심은하가 자신의 얘기를 들려줬다. 한때의 열정, 환호 같은 것들은 너무나 까마득한 일이 됐다고, 큰딸이 감기에 걸려 입원했을 때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두 딸을 키우느라 쩔쩔매는 주부의 모습으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지낼 뿐이라고….

여전히 심은하를 만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심은하 컴백설은 잊을 만하면 튀어나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가라앉는다. 최근에는 심은하가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출연 제의를 받고 고심 중이란 얘기가 나왔다. 정작 심은하는 미동이 없다. 지난 대선 당시, 남편 지상욱 박사가 이회창 총재를 도와 정치에 발을 들였을 때도 심은하는 외부 노출이 없었다. 한때 '정치인의 아내'가 된 심은하가 잠시 노심초사 했다는 얘기가 들렸을 뿐이다. 심은하에겐 평범함이 우선이다.

은퇴 8년째. 최근 심은하는 두 번의 의미 있는 외출을 했다. 기독교계 잡지『빛과소금』(12월 호)을 통해 자신의 요즘과 내면을 드러냈다. 주제는‘심은하의 기도’. 신앙을 주제로 한 인터뷰 속에서 심은하는 평범함을 추구하는 과정, 육아 고민, 복귀에 대한 입장 등을 조심스레 말하고 있다.

12월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하우스 웨딩홀에서 둘째 딸의 돌잔치가 있었다. 한석규, 정우 성, 신동엽, 염정아, 사진작가 조세현 등 연예계 동료와 지인들이 참석한 돌잔치에서 심은 하는 연년생 두 딸을 둔 엄마의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 둘째 딸 돌잔치의 따끈따끈한 얘기들…“남 들 다 하는 돌잔치다. 집안일인데, (언론의)관심을 받으니 솔직히 낯이 뜨겁다”. 지난 2007년 3월 첫딸 돌잔치에서 만난 지 박사의 말이다. 둘째 돌잔치 역시 조용하게 치러졌다.

“정우성씨는 저녁을 먹자는 초대를 받고 참석 했다가 돌잔치라서 깜짝 놀라더라.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였다.”돌잔치에 참석했던 몇몇 지인들의 말이다. 꾸밈없는 아이의 모습은 늘 행복을 건네는 요소지만, 심은하 둘째 딸의 돌잔치는 좌중을 웃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았다고 한다.

먼저 돌잔치의 단골손님들이 눈에 띈다. 지박사와 친분 있는 개그맨 심현섭은 첫딸에 이어 둘째까지 돌잔치의 연타석 진행을 했다. 심은하와 한석규는 돌잔치 단골손님 역할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둘째를 임신한 심은하는 2006년 10월 만삭의 몸으로 한석규의 넷째 돌잔치에 참석했고, 한석규는 심은하 두 딸의 돌잔치에 모두 참석했다. 지 박사와 각별한 관계인 이회창 총재는 일정이 생겨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연예계 지인들은 심은하 지상욱 부부 둘째딸 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축사를 했다. 특히 신동엽의 축하 멘트가 좌중을 웃겼다는 후문.

“내 딸은 돌잡이 행사에서 만원 지폐와 골프공을 잡았다. 그걸 보고 손님들이 돈 잘 버는캐디가 되겠다고 웃더라. 그 와중에 딸이 돈을 슬며시 놓고 연필을 잡았다. 이번엔 손님들이지적인 캐디가 되겠네라며 박장대소했다.”

심은하의 둘째 딸은 돌잡이 행사에서 어떤 물건을 잡았을까. 딸은 다른 물건들을 모두 외면하고‘두루마리 한지’를 잡아 기쁨을 줬다. 한지를 잡는 모습에 손님들 사이에서는 이런 얘기가 오갔다.

“역시 그림 그리는 엄마 심은하의 딸이다!”돌잡이 행사에 등장한 한편으로 생뚱맞은 두루마리 한지 역시 엄마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뒷얘기다. 심은하는 연예계 은퇴 후 동양화에 심취했다. 요즘은 그림 그리는 것을 쉬고 있다. 여느 엄마처럼 두 딸을 키우는 일이 만만찮은 수고로움이기 때문이다.

돌잔치에는 가족의 행복한 일상이 담긴 영상이 선보였다. 일종의‘육아일기’다. 영상에서지 박사는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말을 남겨 돌잔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지난 대선때 정치 일 하느라 당신(심은하)을 많이 못 챙겨 미안하다. 둘째가 그렇게 태어나서 미안하다. 건강하게 태어나서 고맙다"는 내용이다.또 지 박사는 대선에서 이회창 총재가 낙선하고 힘들어할 때 심은하가 묵묵하게 지켜봐준것에 고마워했다.

첫딸은 갈수록 엄마를 쏙 닮는 중이라고 한다.

얼굴에 보조개가 팬 귀여운 외모도 여전하다. 둘째는 둥글한 인상이다. 그런데 가족의 예쁨을 독차지하던 첫딸이 돌잔치에서 동생에게 시선을 빼앗기면서 울고 보채 심은하가 큰딸을 달래는 풍경도 연출됐다.

심은하 복귀 여부와 관련된 힌트 하나. 사회를 맡은 심현섭이 그 같은 얘기를 하면서 “내가지금 배우 홍보 및 캐스팅 일을 하고 있다(그는 드라마 제작사 스타맥스의 기획이사 명함을 갖고 있다). 지 박사를 통해 심은하씨 캐스팅 제의를 여러 차례 넣었지만 그때마다 퇴짜를 맞았다”는 일화를 알렸다. 심현섭은 농담을 곁들인 얘기지만, 주변에서도 동의하는 내용이다. “엄마의 삶에 행복한 심은하의 복귀는 아마 힘들 것”이란 얘기들이다. 돌잔치가기도 모임 형식으로 진행된 것도 심은하 지상욱 가족이 꾸려 나가는 가족의 분위기를 잘 알리는 대목이었다.

# 가족을 위한 기도, 지금 엄마 심은하는… 최근 심은하는‘심은하의 기도’를 통해 근황을알렸다. 집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심은하는“어린 딸이 둘이다 보니 어디로 나가는 일이잘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담당 기자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따뜻한 차와 과일을 내는 모습을 보면서 편안해진 엄마 심은하를 충분히 느꼈다고 전했다.

심은하는 은퇴 8년의 단상으로“배우 삶에 대한 미련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심은하의 측근은 이번 인터뷰 노출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심은하의 가족이 다니는 온누리교회의 교회방송에서 심은하와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전했으나, 방송은 하기 힘들다며 고사했다는 얘기가 한 예다.)

심은하에게 결혼 생활은 축복이다. 그녀는“첫 만남에서 식사 기도를 올리는 남편이 어색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가족의 탄생이 심은하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고 있다고 전했다. 톱스타 출신 엄마의 책임감도 드러냈다.

“누군가 제게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결혼은 제게 축복이라고. 두 딸을 키우며 비로소 어른이 되고있음을 느낍니다. 일반인으로 살지 않은 엄마로 인해 자라는 동안 내내 스트레스를 받지는않을 지. 부족함 많은 양육법 때문에 갈등할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입니다. 원칙을 중시하는 완벽한 성격의 남편과 달리 엄마인 저는 자유분방하고 융통성 있게, 조금은 편하고 자유롭게, 마음껏 사랑을 주면서 키우고싶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심은하는 복귀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아직도 심은하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끊임없는 컴백설 관련 기사에 대한 지금의 대답은 이런 것이라 했다.

“저는 그저 충실히 살고 있을 뿐인데…. 숨어있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보여드릴것이 없어서 나설 수 없는 제 마음을 이 자리를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믿음 깊은 남편과 여느집처럼 그렇게 도란도란 살고 있다는 것, 연년생으로 낳은 두 딸을 키우느라 쩔쩔매는 주부의 모습으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배우로서 누렸던 모든 것도 버릴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배우 심은하에서 아내와 엄마 그리고 자식인 심은하로 사는 일에 만족할 수 있게 해주신 것. 한때의 영광을 그리워하기보다 그 힘으로 더욱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지금 심은하는 아내와 엄마의 자리가 톱스타의‘영광’보다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인터뷰에흑백 사진으로 담긴 심은하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고요했다.

취재_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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