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과소비 풍조 여전 소비성 빚 한집 660만원 - 한국은행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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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과소비바람 속에 우리나라 가구들이 은행빚이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등으로 끌어 쓴 빚이 가구당 평균 6백60만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최근 소비자 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개인이 은행.보험등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거나 신용카드.할부금융등을 이용해 소비지출 용도로 빌린 돈(소비자 신용)은 자그마치 85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가 1천2백96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가구당 6백60만원꼴로 빚을 얻어 소비지출에 써버렸다는 이야기다.

이에따라 개인이 세금이나 공과금등을 모두 내고 벌어들인 가처분 소득과 비교한 소비성 빚의 비중은 지난해말 현재 33.9%에 달하고 있다.이같은 비율은 이웃 일본(4.2%)에 비하면 7배이상,미국(11.2%)에 비해서도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빚을 얻어서라도 펑펑 써버리는데는 선진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얘기. 한국은행은 이처럼 빚을 얻어서라도 소비하려는 풍조가 그동안 경상수지적자를 심화시키고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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