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최대 당원조직 내달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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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린우리당 234개 지역 당원협의회장들의 결집체인 '전국당원협의회장 총연합회'(전당련)가 다음달 발족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월까지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건설을 기치로 전국 234개 시.군.구별 당원협의회장을 뽑았다. 지역 기간당원을 대표하는 당원협의회장들이 결집하는 전당련이 결성되면 당내 최대 당원 세력이 된다. 그런데도 전당련은 당헌.당규상에 규정된 조직이 아닌 만큼 독립기구 성격을 갖게 된다. 새로운 당내 정치 세력으로 막강 파워그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은 19만여 명이다.

전당련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20여 명의 당원협의회장들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모임을 갖고 준비위원장으로 이상선 성남시 당원협의회장을 선출했다. 이들은 다음달 3일 영등포 당사에서 준비위원회를 갖고 창립대회 계획과 연합회의 정관을 가다듬을 방침이다. 이 준비위원장은 28일 "5월 말까지 전당련 창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며 "회장은 당원협의회장들이 직선으로 뽑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당련 준비위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를 견제.감시하는 것은 물론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의 당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에도 적극 목소리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당련 결성에 대해 당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열린우리당 고위 관계자는 "당원이 주인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당에서 전당련이 결성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전당련이 제시하는 어젠다를 당 지도부가 무시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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